▶ 스피스·왓슨·파울러·존슨 등 4명 ‘대세’
▶ 승선 경쟁 드라마는 싱겁게 막 내릴 듯

올림픽 대표팀 에이스로 출전할 조던 스피스.

마스터스 4위로 대표팀 선발이 유력한 더스틴 존슨.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남자 골프 대표팀 승선 명단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남자 골프 대표팀은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수 4명을 출전한다.
원래는 나라마다 선수 2명씩만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든 선수가 4명이 넘으면 최대 4명까지 출전한다.
이런 특별 규정 혜택은 미국 남자 대표팀과 한국 여자 대표팀에만 받을 공산이 크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이 넘는 선수가 버티는 나라가 미국과 한국 빼면 없기 때문이다. 4자리를 놓고 많은 선수가 경쟁을 벌이는 구도도 미국 남자 대표팀과 한국 여자 대표팀이 닮은 꼴이다.
하지만 자고 나면 바뀌는 한국 여자 대표팀 후보와 달리 미국 남자 대표팀 승선 경쟁은 이제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이 구축한 ‘원투 펀치’에 리키 파울러와 더스틴 존슨 등 4명이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들 4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세계랭킹 10위 이내를 고수해 진작부터 올림픽 출전이 유력했다.
스피스와 왓슨은 올해 초반부터 투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일찌감치 올림픽 대표팀 승선 티켓을 예약했다.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와 2위를 오르내리며 미국 선수 가운데 최고 랭커 자리를 줄곧 지켰다. 왓슨도 2월부터 세계랭킹 4위를 양보하지 않고 있다.
세계랭킹 5위 파울러도 작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제패 이후 세계랭킹 10위 이내를 고수하는 중이다. 존슨 역시 작년 캐딜락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7위로 뛰어오른 이후 한번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4룡’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존슨은 대신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5위 이내에 입상해 랭킹 포인트를 듬뿍받았다.
선수층이 두꺼운 미국이지만 이들 ‘4룡’이 워낙 탄탄하게 버티다 보니 이들 가운데 한두 명이라도 끌어내릴 경쟁자가 좀체 나타나지 않는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는 이들 ‘4룡’ 말고도 패트릭 리드(11위), 브랜트 스네데커(15위) 등 2명의 미국 선수가 더 있다.
그러나 리드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준우승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랭킹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리드가 앞선 4명을 추월하려면 적어도 투어 대회 우승 한번은 필요하지만 그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9개 대회에서 톱10 3번이 고작이다. 현상 유지에 급급한 꼴이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우승으로 주가를 올린 스네데커도 더는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10위를 차지한 덕에 17위로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15위로 끌어올린 데 만족하는 처지다. 스니데커는 특히 작년 연말에 세계랭킹이 44위까지 하락했던 후유증 탓에 여간 눈부신 성과가 아니면 10위 이내 진입이 쉽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젊은 피’의 추격도 시들하다.
브룩스 켑카(세계랭킹 18위), 케빈 키스너(23위), 저스틴 토머스(34위), 대니얼 버거(45위), 스마일리 코프먼(48위) 등 차세대 기대주들은 ‘4룡’을 뒤쫓기에는 아직 힘이 모자란다.
노장들의 추격도 이제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세계랭킹 5위를 꿰차 ‘노장’의 힘을 기대하던 짐 퓨릭은 부상 탓에 대회를 뛰지 못하면서 지금은 세계랭킹이 22위까지 하락했다. 퓨릭은 복귀 시점도 불투명한 데다 복귀한다 해도 ‘4룡’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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