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 미컬슨 [AP=연합뉴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골프 선수 필 미컬슨(46)이 내부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93만1천 달러가 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연방 법원에 제소하자 미컬슨 측은 주식 매매에서 얻은 차익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언론에 따르면 SEC는 미컬슨이 내부 정보로 주식을 사들여 93만1천 달러(약 11억928만 원)의 차익을 얻었다며 전날 미국 뉴욕의 연방 지방법원 남부지원에 제소했다.
미컬슨이 얻은 내부 정부는 라스베이거스의 투자자이자 도박사인 빌리 월터스, 딘 푸드의 전 사장 토머스 데이비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SEC는 전했다.
월터스는 2012년 7월 유제품 제조 회사인 딘 푸드의 데이비스 전 사장에게서 신제품 출시 정보를 접한 뒤 미컬슨에게 이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
미컬슨은 권유를 받은 다음 날인 7월 30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240만 달러를 투자해 딘 푸드 주식 20만 주를 산 뒤 주당 가격이 17.46달러까지 오른 그해 8월 8일 주식을 모두 처분해 93만1천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는 수익 중 일부를 월터스에게 있던 빚을 갚은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2008∼2012년 사이 내부거래로 주가조작에 앞장선 월터스와 데이비스는 형사법상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다만, 미컬슨은 ‘잘못된 행위로 차익을 벌어들였지만, 불법으로 기소되지는 않는’ 신분으로 소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경제전문방송인 미국 CNN 머니가 소개했다.
미컬슨의 변호인 그레고리 크레이그는 성명을 내고 “미컬슨은 주식거래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나, SEC가 의심하는 수상한 거래에서 차익을 얻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SEC와 협의해 주식거래에서 번 차익 전액을 모두 반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미컬슨이 지난해 한 돈세탁 혐의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범죄로 기소되지도, 연방 기관의 조사를 받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부당 차익 추문에도 후원사들이 미컬슨을 계속 지지하기로 했다고 미컬슨 측은 발표했다.
미컬슨 측은 “미컬슨은 광고모델로 나서는 기업의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을 존중하며 이번 일과 관련된 모든 행위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통산 5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미컬슨은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하면서 상금으로만 7천950만 달러(947억2천400만 원)를 벌었다.
미국 설문조사 전문 기관인 퍼블릭 폴리시 폴링이 이달 초 시행한 여론 조사에선 38%의 압도적인 인기를 얻어 골프 선수 중 1위를 달렸다.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 시계 제조업체 롤렉스, 영국계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스, 제약사 암젠, 석유 기업 엑손모빌과 골프 용품업체 캘러웨이가 미컬슨을 후원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