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신예 플리스코바 파워에 눌려 2-6, 6-7 완패
▶ 23번째 메이저 타이틀-7번째 US오픈 우승 꿈 좌절

서리나 윌리엄스가 2년 연속 US오픈 4강에서 탈락하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빼앗기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가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10번시드지만 상대적으로 무명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1위, 체코)에게 스트레이트 세트로 무릎을 꿇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8일 뉴욕 플러싱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4강전 경기에서 서리나(34)는 자기보다 10살이나 어린 플리스코바(24)의 파워게임에 눌려 2-6, 6-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서리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US오픈 준결승에서 이변의 제물이 되고 말았고 사상 초유의 US오픈 7회 우승과 그랜드슬램 단식 23번째 우승 신기록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여자선수 중 최고의 파워서버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서리나지만 이날은 플리스코바에 파워에서 완전히 밀렸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4강전에 나선 플리스코바는 이날 서브 에이스를 7개나 뽑아내는 등 퍼스트서브가 들어간 포인트의 84%를 따내며 무려 33번째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나선 서리나의 경험을 파워로 극복해냈다.

승리가 확정된 후 환호하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경기 후 코트에서 벌어진 인터뷰에서 플리스코바는 “내게 오늘의 목표는 서리나를 꺾는 것 단 하나였고 그것을 해냈다”면서 “믿겨지지 않기도 하지만 믿을 수도 있다. 내가 내 플레이를 한다면 누구라도 꺾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충천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플리스코바는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6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를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커로 따돌린 데 이어 이날 서리나까지 꺾어 같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윌리엄스 자매를 모두 꺾은 단 4번째 선수로 기록되게 된다.
하지만 첫 3명인 마티니 힝기스, 킴 클라이스터스, 저스틴 에넹 등 모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메이저 챔피언들이었던 반면 플리스코바는 이번이 생애 첫 메이저 4강 진출이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편 전날 5번시드의 난적 시모나 할레프를 풀세트 끝에 따돌린 서리나는 이날 이틀 연속 경기로 인한 피로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예리함이 떨어졌고 경기 막판엔 왼쪽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지 다소 절뚝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서리나는 이날 위너는 20개에 그친 반면 실책은 31개나 기록했고 이 패배로 지난 186주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다음 주 새 랭킹에서 현 2위 안제리크 케르버(독일)에게 빼앗기게 됐다. 케르버는 이날 밤 펼쳐진 두 번째 준결승에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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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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