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자가 머리카락을 잘랐을 때는 심경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다.
앞으로는 '테니스 경기 도중 여자가 머리카락을 잘랐을 때는 꼭 이기고 싶어서'라는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BNP 파리바 파이널스(총상금 700만 달러)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9위·러시아)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의 경기.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1-2로 뒤지고 있던 쿠즈네초바가 벤치에 앉더니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거울도 보지 않은 채 하나로 묶은 자신의 머리 아랫부분과 미련없이 작별한 것이다.
최근 경기 도중 머리카락을 자른 테니스 선수로는 앤디 머리(영국)가 있었다.
머리도 2015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 도중 앞머리를 조금 잘라냈지만 경기에서는 0-2(4-6 1-6)로 완패했다.
삼손은 머리카락을 자르면 힘을 잃는다고 했지만 쿠즈네초바는 머리카락을 자른 뒤 힘을 내 2-1(7-5 1-6 7-5) 역전승을 거뒀다. 2시간50분의 접전이었다.쿠즈네초바는 경기를 마친 뒤 "경기 도중에 많이 거슬렸다"며 "밴드로 묶어보려고도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특단의 조처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포핸드 샷을 할 때마다 하나로 묶은 머리카락이 눈 쪽을 때렸다"며 "지금 상황에서 경기와 머리카락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 스스로 물었고 머리카락은 다시 기르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는 세계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명씩 4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 랭킹 2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부상으로 불참해 9위인 쿠즈네초바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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