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WP 추적조사서 46% 동률…‘이메일 재수사’ 여파 선거인단도 힐러리 272명→246명 하락
▶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3대 경합주 트럼프로 기울어
미국 대선을 엿새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맹추격을 벌이면서 2일 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때 두자릿 수까지 벌어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의 전국 지지율 격차는 '대선 개입' 논란을 빚는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변수가 강타하면서 이제 엎치락뒤치락의 박빙 양상으로 급변했다.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로 비밀이 포함된 국가 공문서를 주고받은 '이메일 스캔들'의 재수사로 '정직하지 않은 후보'라는 클린턴의 비호감 이미지가 다시 부각돼 표심이 출렁이는 탓이다.
실제 트럼프 쪽으로 기우는 '경합주'가 늘면서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클린턴의 기세가 상당히 꺾이는 기류가 형성됐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정권의 핵심 업적 중 하나인 '오바마케어'의 내년 건강보험료가 평균 22% 급등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클린턴 지지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전국단위 추적 여론조사(10월28∼31일, 1천182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46%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클린턴의 2%포인트 우세→30일 클린턴의 1%포인트 우세→1일 트럼프 1%포인트 역전에 이은 그야말로 박빙의 혼전이다.
특히 '정직하고 믿을만한' 후보에 트럼프를 꼽은 비율은 46%에 달한 반면 클린턴은 38%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FBI의 이메일 재수사 방침이 이러한 여론 흐름에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승패의 열쇠를 쥔 선거인단 경쟁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 대선은 유권자들이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먼저 뽑고 선거인단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선거인단 총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사실상 대선 승자가 되는 것이다.
이 집계를 해오고 있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지난달 29일 272명으로 '매직넘버'를 넘겼지만, 이메일 재수사 여파가 확산한 30일부터 263명→31일 263명→11월1일 259명→11월2일 246명으로 상당히 빠지는 양상이다.
RCP는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버지니아 10개 주(선거인단 127명)를 아직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합주로 꼽고 있지만, CNN은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은 이미 트럼프로 기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합주에서 약진하면서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9일 126명에서 30일 이후 164명으로 껑충 뛰었다.
WP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이메일 재수사가 터지자 뭉치고 있다"고 판세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흑인들이 주 청취자인 라디오방송 '톰 조이너 모닝쇼'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겠다. 히스패닉 투표율이 올라가고 있다. 전반적인 투표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그러나 흑인의 투표는 지금 당장 필요한 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며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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