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경제단체를 찾아서 ② 남가주 한인세탁협회
▶ 장학금 기술 세미나 등 왕성한 활동 각종 규제 맞서 회원사 권익보호 앞장 2세 젊은 세탁인들 더 많은 관심 기대
남가주한인세탁협회(이하 세탁협)는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즈니스인 세탁업자들의 권익옹호를 목적으로 탄생한 봉사단체이다. 이민사회의 기반을 닦고, 세탁업이 점유율과 영향력에서 단연‘한인이 리더’인 비즈니스로 자리 잡기까지 35년동안 한인 세탁업자들의 권익 보호와 발전, 화합을 위해 힘써왔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회원사들을 위한 실속 있는 활동을 펼치며 세탁업은 물론 한인사회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창립 10년만에 회원 10배 증가
세탁협은 지난 1982년 탄생했다. 당시 세탁업은 주정부의 라이센스가 필요했고, 한인 운영 세탁업소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성이 필요한 세탁업에서 정확한 정보제공과 주정부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 박희규 초대 회장이 그해 7월 43명과 발기총회를 열고 10월29일 창립총회를 통해 세탁협을 출범시켰다.
100여명으로 시작한 세탁협은 이듬해인 1983년부터 협회지 발간과 세미나 개최 등 세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 주력했다. 이후 세탁업이 수익성이 높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인 운영 세탁업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한해 동안 많게는 200여개의 세탁소가 새로 생기는 등 전성기인 1990년대 초반에는 남가주 한인운영 세탁업소는 2,000여곳, 회원사는 1,200여곳으로 급증했다.
■한인사회 기여도 높아
1984년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세탁협은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세탁인 친선 골프대회와 야유회, 송년총회 등 친선도모 활동뿐 아니라 기술, 경영정보 세미나 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활동도 구체화했다. 85년 한미장학재단에 1,000달러로 시작한 장학금은 매년 지급해 99년에는 1만2,000달러까지 늘렸으며 이 외에도 청소년회관 건립, 남가주 한국학원 교사증출 후원금 등 한인사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4.29 폭동 당시 대책위원회를 결성, 긴급 설명회를 개최하고 피해를 입은 61개 업소에 4만6,000달러의 성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 회원사 권익보호에 앞장
세탁협은 각종 규제에 맞서며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 회원사들의 필수교육비 절감을 위해 이사진들이 직접 강사 자격시험을 보고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남가주 대기정화관리국의 공청회 참여, LA카운티 하수도국 담당자와 간담회등을 통해 협회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특히 세탁소 내 퍼크사용 금지가 대두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퇴출일정 연기를 위해 주정부를 상대로 청원운동을 전개하고 새크라멘토 국회의사당 청문회에 참석해 항거하며 당초 2011년이었던 사용 금지 기한을 2021년 1월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현재에도 환경청, 소방국 등에서 각각 부과되는 라이센스 수수료(fee)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보건국 수수료 절감을 이뤘다. 상법과 노동법 각 분야별로 2명의 자문변호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세미나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끈끈한 유대관계가 밑거름
원로 회장단과 현 회장, 이사들간의 돈독한 사이가 협회를 더욱 단단한 성장으로 이끌어왔다.
다니엘 문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내분 한 번 없이 이끌어 오신 원로 회장님들의 든든한 지원이 가장 큰 힘”이라며 “우스갯소리로 ‘없는 중 화목하다’고 말할 정도로 협회 분위기가 좋다. 다음 회장을 위해 이월금을 최대한 많이 남겨주는 전통으로 매년 연간 1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 2세 세탁업자들 관심 필요
세탁협은 현재 카드 프로세싱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회원사들에 히든차지와 중간마진을 뺀 2%의 고정 수수료만을 부과하는 크레딧카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문 회장은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 앞장서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혜택을 구상 중”이라며 “때로는 선후배로, 또는 스승과 제자같은 단합과 친목이 세탁협회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세 세탁업 경영인들이 협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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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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