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인 시위배너 전문제작자 한아람씨
▶ 시카고 트리뷴지 일요판에 크게 소개 돼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대학(SAIC)에서 섬유미술 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아티스트 한아람(31)씨가 지난 15일자 시카고트리뷴지 일요판에 크게 소개됐다.
트리뷴지는 시카고지역의 예술가, 갤러리, 문화 이벤트 등을 소개하는 ‘Art & Entertainment’ 섹션에서 ‘Chicago artist creates ingenious library for protest banners’라는 제하로 한아람씨의 창의적인 작품활동을 자세히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사진>를 요약한 것이다.
서울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한아람씨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많은 시위가 열리던 때, 불안정한 신분으로 인해 직접 시위에 참가하진 못하고 천, 실, 바늘 등을 이용해 시위배너(protest banner)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한씨는 2017년 1월에 벌어진 ‘여성들의 행진’때부터 직접 만든 시위 배너를 시위대에게 직접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그후 당시 그녀를 만난 사람들과 지인들, 그리고 소문으로 알게 된 사람들까지 배너 제작을 의뢰해오자 ‘시위배너를 만들어 대여해주는 곳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
현재 공동제작자들과 함께 배너를 만들고 있는 한씨는 트럼프 취임식 이후부터 시카고컬처럴센터, 제인 아담스 헐하우스 뮤지엄, SAIC, 뉴욕 휘트니예술박물관 등에서 배너 대여 도서관 및 워크샵 등을 열어왔으며 지금은 링컨팍에 위치한 알파우드 갤러리에서 오는 11월 16일까지 시위배너 대여 도서관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한씨의 공동 제작자인 드하라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날 인도에서 시카고로 처음 왔는데 엄청난 시위 인파 속에서 한아람씨가 시위 배너를 제공하는 모습을 봤다. 그녀는 시위가 꼭 난폭하고 삭막한 것이 아닌 접근하기 쉬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게 내가 그녀와 함께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가족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세탁업소를 하고 있는 한씨는 “엄마는 하루에 12시간씩 바느질을 하고 고객들의 옷을 수선했다. 이를 보면서 유색인종으로서, 바느질은 ‘이민자들의 현실 같은 것’이라고 느꼈다”면서 “바느질은 이민자들의 노동력이다. 현재 ‘U.S. 시민권 테스트 샘플’을 주제로 바느질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미완성 상태에서 벌써 680달러에 팔렸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이민자들의 노동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씨 작품의 가장 큰 주제는 이민자, 시민권, 인종, 여성이다. “Dump Trump”, “The Future is Female and Brown” 등의 배너를 만드는 그는 “지금처럼 갤러리, 박물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대여 도서관을 운영하고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영구적인 장소를 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아람씨는 1992년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로 이민와 UC버클리(예술/학사)와 SAIC대학원(섬유미술/석사)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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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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