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을 기해 한인사회 송년모임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교 동문회들을 비롯한 다양한 한인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뜻 깊은 송년모임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한인타운 큰 식당들과 주요 연회시설들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연말까지 한동안 한인타운의 주말 밤은 송년모임 참석자들의 차량으로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송년모임은 디지털 시대에 한층 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접속’은 일상화 됐지만 ‘접촉’은 갈수록 드물어지고 있는 세태 속에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음식과 함께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송년모임은 고단한 이민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위로와 축하를 건네고 인간적인 교분을 쌓을 수 있다는 건 아날로그적인 송년모임만이 선사해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이라 할 것이다.
송년회는 말 그대로 한해를 되돌아보며 잘 마무리 하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한해를 잊는 자리라는 뜻의 ‘망년회’보다는 송년회가 훨씬 더 건강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그런 만큼 송년회가 지나치게 흐트러진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먹고 마시며 잘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송년회는 무엇보다도 다가오는 한 해를 위해 참석자들이 서로 격려를 나누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송년회를 좀 더 의미 있는 모임으로 만들기 위해 장학금 전달 등의 순서를 갖는 단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또 회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참석비를 받지 않는 모임도 늘고 있는 추세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동문이나 회원들이 조금 더 부담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배려도 ‘나눔의 계절’에 걸 맞는 보기 좋은 풍경이다.
송년회의 깔끔한 마무리는 물론 안전한 귀가이다. 자칫 송년회의 흐트러진 분위기가 사건이나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음주 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술을 마실 생각이면 미리 운전자를 지정하거나 자동차 키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한해를 차분히 돌아보며 신년을 다짐하자는 좋은 취지의 모임이 악몽의 시작이 되는 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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