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석 목사
유명한 제과점에서 자질 있는 제빵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냈다. 능력 있는 제빵사 밑에서 기술을 배우기를 원했던 한 가난한 청년이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다. 그런데 이 제과점은 제빵사가 빵을 만드는 것 외에도 기본적인 지식과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겠다고 했다.
청년은 그런대로 빵은 잘 만들 수 있었지만 지식은 별로 없었기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청년은 합격이 되었으니 나와서 일을 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그는 합격된 것이 한없이 기뻤지만 자신이 뽑힌 이유가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제빵사는 미소를 머금으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내가 낸 시험문제 가운데 ‘빵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기억하는가? 자네는 거기에 정성이라고 적었더군. 사실은 그것 때문에 자네를 뽑았다네. 기초지식도 중요하지만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지식이나 실력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지.”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밥보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이 가장 맛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단순한 실력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으로 밥을 지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이 땅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여러 자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성이라 하겠다.
삶에 있어서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결실은 아무 것도 없다. 남들과 비교해서 다소 기술이 부족하고 자격이 모자란다 할지라도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그만큼 앞서 갈 수 있다. 무슨 일이든지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긍지와 보람을 누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2017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잠시 지나간 날들을 뒤돌아보았으면 한다. 쉼 없이 달려온 많은 날들 가운데 주어진 일에 얼마나 정성을 다할 수 있었나를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무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땅 아래 뻗어있는 무수한 뿌리들은 못 본 채 당장 땅 위에 드러난 결실이 없다는 이유로 좌절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성을 다하는 삶은 어느 한 순간에 멈춰선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서 부지런히 달리고 있을 뿐이다.
당장은 알 수도 없고 깨닫지도 못한다 할지라도 오늘을 지탱해주는 삶의 뿌리는 계속해서 뻗어 나가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경주는 중도에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인내와 용기로 완주해야 한다. 정성을 다하는 삶 가운데 분명한 열매가 있기에 금년 마지막 남은 시간도 오직 앞만 바라보면서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오늘도 주어진 시간 동안 은근과 끈기로 흔들림 없이 정해진 길을 걷는 가운데 보람된 하루를 살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인생 최고의 자질인 정성을 다해서 꾸준히 달려온 금년 한해의 삶이 어느 순간 찬란하게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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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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