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532억달러 규모 자율·커넥티드 등
▶ 미래기술 확보전 치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M&A)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전동화, 차량공유 부문에서 활발히 이뤄졌다. 현대차가 올해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차량공유와 차량 커넥티비티 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래차 시대에 맞게 사업을 재편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12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이뤄진 M&A는 총 598건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이는 2007년 604건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체 M&A 거래액은 532억달러로 2016년보다 29.9% 늘면서 500억달러대 수준을 회복했다.
M&A 거래액은 62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2015년을 제외하고 지난 9년간 줄곧 500억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1년 새 50억달러 이상의 ‘메가딜’(megadeal)이 2건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메가딜이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
최대 규모 M&A 기록은 인텔이 세웠다. 인텔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에 사들였다. 또 다른 메가딜은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미국의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이밖에 20억달러 이상의 굵직한 M&A도 여러 건 있었다.
미국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작년 8월 닛산의 핵심 부품업체인 칼소닉칸세이를 44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황산 진마는 중타이차를, 미국의 자동차 부품사인 제뉴인 파츠(Genuine Parts)는 유럽 얼라이언스 오토모티브 그룹을 각각 20억달러에 인수했다.
PwC는 M&A 열기가 오토 테크(Auto-tech, 자동차 기술) 분야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오토 테크는 커넥티비티(연결성), 자율주행, 전동화, 차량공유 등의 기술을 아우른다.
지난해 오토 테크 관련 M&A 거래액은 총 267억달러로 전년(53억달러)보다 5배 이상 성장했다. 인텔-모빌아이, 삼성-하만 등 메가딜 2건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역별로는 세부적인 관심 분야가 조금 달랐다.
아시아에서는 오토 테크 중에서도 리튬 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에 대한 거래가 많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운전자 보조 기술 관련 M&A 움직임이 활발했다.
2017년 자동차 M&A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은 미국이었다. 미국 기업은 거래액 기준 전체 M&A의 절반 가까이(44.4%)를 주도했다.
PwC는 “미국 기업들은 세제 개혁에 따른 해외 현금의 본국 유입으로 풍부한 여유 자금을 확보하면서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M&A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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