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인생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혼자가 아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아끼며 걸어가는 걸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어려운 상황에도 힘을 주는 고마운 지인들이 있다. 문화원의 학부모들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묻어 나오는 배려와 아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늘 감사하다. 매주 만나 연습하는 학생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학부모들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떤 활동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봉사는 문화원에 큰 힘이 된다. 젊은 학부모들은 막무가내로 자기 주장을 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합리적이고 사려가 깊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준다.
또 배움마다 어려운 과정이 고비고비 있지만 받아들이고 익혀가는 학생들 모습은 피어나는 꽃처럼 눈부시고 감동적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5살 소녀는 친구들과 같이 먹어야 한다고 주문한 피자를 가져와 나눠 주고, 귀여운 6살 소년은 장구연습 후 채와 궁채를 항상 같은 장소에 꽂아 놓고 간다. 10살 소녀는 현명한 리더처럼 조용하게 주위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그들이 나에게 배우지만 사실은 나도 그들에게 배운다. 그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을 보면서 나만 잘되려는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절제있는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며, 진정한 카리스마가 어디서 오는지를 보게 된다.
내일은 2018년 몬트레이 장학기금 마련 골프대회가 앱토스시 시스케입 골프클럽(Seascape Golf Club)에서 있다. 우리 문화원 학생들이 그동안 힘들게 연습했던 설장구와 부채춤 공연을 하기로 했다. 공연을 앞둔 날은 내일 공연을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지만 새삼 아이들의 성장에 놀라기도 한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사온 한복들을 손질하고 새로 사온 족도리도 떨어지지 않게 이중 줄로 단단하게 고정시키면서 내 마음도 같이 다잡는다. 이렇게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 삶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이제 모든 준비과정이 끝났다. 이런 과정은 나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아이들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문화원을 위해 헌신해주는 학부모들에게 전해주는 내 마음의 선물이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스며들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좋은 경험과 시간을 선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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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몬트레이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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