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행위원장 “세계 변화에 보조 맞출 것”…영화제 8~19일 열려
세계 영화인들의 최고 축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따른 세계 문화계의 변화를 반영해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칸영화제는 성추문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활발한 활동을 펼친 공간으로, 와인스틴은 과거 칸영화제에서 4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칸영화제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 미투 운동을 포함해 올해 영화제 주변의 관심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레모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변화하는 세계에 보조를 맞추겠다"며 "변화는 칸영화제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고, 전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모 위원장은 이어 수상작 선정이 성별보다는 오직 예술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심사위원회의 남성과 여성 비율을 개선하고 심사위원장에 여성을 더 위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호주 출신의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48)이 맡았다.
프레모 위원장은 향후 여성이 감독을 맡은 영화를 더 많이 수상작으로 뽑겠다는 뜻도 밝혔다.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올해 겨루는 21개 작품 중 3개만이 여성이 감독을 맡았다. 또 그동안 영화제작자상의 여성 수상자는 1명에 불과하다.
프레모 위원장은 "영화는 항상 남성들의 손에 있다"며 "앞으로는 (여성제작자들이) 더욱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에는 약 100명의 여성이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제스처로 레드카펫을 걷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달 프랑스 정부 측은 칸영화제 조직위원회와 협의를 거쳤다며 영화제에 성추행과 성희롱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전용 핫라인이 개설된다고 발표했다.
프레모 위원장은 또 올해는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부문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으나 관계 개선을 위해 문은 열어두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 영화에 경쟁부문의 문호를 개방해 거센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밖에 프레모 위원장은 레드카펫 위에서 '셀피'(셀프 카메라)를 금지한 데 대해서는 "칸에는 자기 자신을 보러 온 게 아니고 영화를 보러 온 것"이라며 이 문제를 중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칸영화제는 8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12일간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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