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권통치자’ 마하티르 아흔 넘어 총리로…최고령 국가정상

돌아온 마하티르…아흔 넘어 다시 총리로 (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9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야권연합 총리 후보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93·가운데)가 환하게 웃고 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했던 마하티르는 한때 나집 라작 현 총리의 후견인이었으나 나집 총리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에서 축출돼 야당지도자로 변신했다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10일(한국시간 기준)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완료한 결과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3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PH와 협력 관계인 보르네오 섬 사바 지역정당 와리산도 8석을 확보했다.
반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기존 131석보다 52석이나 적은 79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은 집권 61년 만에 야권으로 전락하게 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성격이 강한 최근의 선거구 개정 때문에 야권이 득표에서 앞서고도 여당에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PH는 집권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농촌 지역에서도 BN을 웃도는 득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 스캔들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집 총리는 지난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말레이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돈세탁과 관련해 미국과 싱가포르, 스위스 등은 아직도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5월 9일 말레이시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 지지자들이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야권의 총선 승리를 주장하자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61년만에 정권교체…마하티르 총리 복귀 (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야권연합 총리 후보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하자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와 사바 지역 정당인 와리산 당이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2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76석을 얻는 데 그쳐 집권 61년 만에 야권으로 전락하게 됐다.
집권여당이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6%의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고 석유 보조금 등을 폐지해 서민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것도 인기 하락에 한몫했다.
PH의 승리로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했던 마하티르(93) 전 총리가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와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를 받는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으나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BN에서 축출됐다.
이에 반발한 그는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고, 작년 말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돼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0일 새벽 국왕 측으로부터 야권의 승리를 인정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날 중 총리 취임 선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치의 회복이며, 법을 어긴 자는 법정에 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선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나집 총리를 비롯한 1MDB 스캔들 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마하티르는 동성애 혐의로 투옥된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올해 6월 석방되면 복권을 거쳐 적당한 시점에 총리직을 이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마하티르 당시 총리와 갈등을 빚어 실각한 뒤 부패·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잦은 옥고를 치러왔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최장 20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는 중죄다. 두 사람은 이후 20년 가까이 숙적으로 지내왔으나 정권교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