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구출작전'으로 촉발된 필리핀과 쿠웨이트 간의 외교갈등이 일단락됐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가사도우미 구출작전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한 필리핀인 4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10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가사도우미 구출작전이란 지난달 초 필리핀 외교부가 쿠웨이트에 가사도우미로 취업했다가 고용주에게 학대당한 자국 여성 20여 명을 구출한 일을 말한다.
이에 발끈한 쿠웨이트는 자국 내 필리핀 대사를 추방했고, 필리핀은 쿠웨이트에 근로자 송출 영구 금지 카드를 꺼내는 등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9일 성명에서 쿠웨이트 정부가 필리핀 이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합의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양국이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합의서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이 24시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쿠웨이트는 또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의 민원과 관련해 현지 필리핀 대사관이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특별 경찰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양국이 이 같은 합의서에 서명하면 필리핀이 지난 2월 쿠웨이트에 내린 근로자 송출 금지 조치를 풀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2월 쿠웨이트에 사는 레바논-시리아인 부부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살해한 뒤 시신을 1년간 냉장고에 숨겼다가 발각되는 일이 발생하자 쿠웨이트에 근로자 송출을 금지한 바 있다.
현재 쿠웨이트에는 26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만 명이 저임금 가사도우미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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