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독일 토마스 뮐러(13), 율리안 드락슬러(7) 등이 멕시코에 0대1로 패한 뒤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
'우승 후보'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러시아에 입성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첫 경기부터 시련을 맞았다.
첫 경기부터 기세를 올리며 우승을 향해 내달리려던 독일의 꿈은 멕시코의 완벽한 전술 앞에 물거품이 됐다.
독일은 17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멕시코와 치고받는 혈전을 펼치던 독일은 전반 35분에 이르빙 로사노에게 치명적인 한 방을 얻어맞았다.
이후 파상 공세를 펼치며 무려 25번이나 슈팅을 했으나, 한 번도 멕시코 골문을 열지 못했다.
독일로서는 아쉬운 기록만 쏟아졌다.
독일은 통일 전 서독 시절부터 역대 월드컵 첫 경기에서 13승 4무 1패로 매우 강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는 '첫 경기 7연승'의 놀라운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1982년 알제리에 1-2로 패한 뒤, 무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첫 경기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독일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폴란드전 0-0) 이후 40년 만이다.
독일이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4개 대회 연속 첫 경기에서 4점 이상을 얻는 무서운 공격력을 선보여,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의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것도 처음이다.
독일은 1978년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를 6-0으로 제압했고,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만나 2-1로 이겼다.
1986년 멕시코 원정에서도 8강전에서 만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전체 A매치 맞대결에서도 5승 5무 1패로 멕시코에 앞섰던 독일은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독일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전문가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BBC를 통해 "독일은 멕시코를 무시했다. 멕시코가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며 "멕시코는 역습의 정석을 보여줬고, 독일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고 평가했다.
경기를 중계한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독일이 우승하러 이 대회에 나왔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했다.
이제 독일은 '전 대회 우승팀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다'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독일로서는 24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2차전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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