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크게 1형, 2형, 특수형 세가지로 나눈다. 숫자로 보면 2형과 특수형이 가장 많고 (95% 이상), 1형은 5% 미만이다. 세가지 모두가 고혈당이라는 증상은 공통적이지만 그 원인은 다르다.
1형은 췌장에 손상이 와서 인슐린 분비가 적거나 없어서 생긴다. 자가면역질환이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유전적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극소수이다. 대부분 20세 전에 생긴다. 치료방법은 인슐린 주사가 유일하고 한번 진단을 받으면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한다.
2형은 대부분 30세 이후에 나타난다. 2형 당뇨가 유전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폭식, 과식, 편식, 과음, 비만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영향을 준다. 2형 당뇨가 오래 되면 1형으로 바뀔 수 있다.
특수형은 약물성 당뇨라고도 한다. 고혈압약 중 디아자이드계열 이뇨제, 베타차단제와 관절염 치료에 쓰는 스테로이드 주사제 등은 급격하게 혈당을 올려서 일시적 당뇨가 된다. 중단하면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자주 오래 사용하면 영구적 당뇨가 될 수 있다. 관절주사 횟수를 연간 2-3회로 제한하는 이유다.
진단은 당화혈색소(헤모글로빈 A1C)검사로 한다. 적혈구 세포에 들어있는 헤모글로빈 철분자에 산소가 붙는데, 혈당이 높으면 산소대신 단당인 글루코스가 붙게 된다. 이 과정을 당화(glycation)라고 하는데, A1C 검사는 당화된 헤모글로빈의 비율을 잰 것으로 퍼센트로 나타낸 것이다. 혈당이 높으면A1C도 높아진다.
미 당뇨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는 당뇨전문가단체인데 의료제공자에게 당뇨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1C가 6.5% 미만이면 정상이고, 6.5% 이상이면 당뇨로 판정한다. 당뇨 진단과 함께 당뇨약을 처방하도록 권한다.
당뇨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처럼 원인을 관찰할 수 있는 급성 질병과 달리A1C같은 간접적인 지표를 쓴다. 이 기준이 객관적이라고는 하지만, A1C 6.5%는 전문가들의 합의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0년 이전에는 7.0%였다. 앞으로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기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또 A1C를 재는 기기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식약청에서 허용하는 측정오차는 ±0.5%이다. 예를 들어서 A1C가 7.0%라면 실제값은 6.5% - 7.5% 사이에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혈당 만큼은 아니지만, A1C도 수시로 변한다. 암이나 감염, 염증이 있으면 급하게 높아지지만, 반면 식단과 운동을 엄격하게 관리하면 일주일만에 0.5% 정도를 낮출 수 있다. 참고로 집에서 재는 혈당기의 측정오차는 ±20 mg/dL이다.
혈당과 A1C이 높다고 1형 당뇨 진단을 받으면, 항체검사 및 체내 인슐린, 시-펩타이드, 염증검사, 간과 신장기능 검사를 요청한다. 크게 비싸지 않고 대부분 보험처리가 된다. 체내 인슐린과 시-펩타이드가 정상이면1형 당뇨가 아니므로 인슐린주사를 맞아서는 안된다.
초기나 중기 2형 당뇨는 생활습관을 바꿔주면 대부분 완치가 된다. 처방 당뇨약을 감독하는 미 식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다이어트와 운동만으로 관리/치료가 안되는 경우에만 당뇨약을 쓰도록 권장을 한다. 혈당과 A1C가 매우 높을 경우에는 당뇨약을 쓸 수 있지만, 정상으로 회복되면 약을 중단하거나 줄여야 한다. 당뇨약을 오래 쓰면 자신도 모르게 인슐린중독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는 본센터 프로그램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6개월만에 정상으로 회복이 되었다. 약을 먹던 사람 중 41%가 당뇨약을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었다.
문의 www.uhealth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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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대 <의료사회학 박사 한인건강자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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