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라니아 케이크, 멜라니아 와인, 멜라니아 슬리퍼…
▶ 멜라니아 고향 소도시 세우니차 관광객들 몰려 돈벌이 효자‘톡톡’ 주민들 열광은 예전에 비해 ‘시들’
멜라니아 케이크, 멜라니아 크림, 멜라니아 와인, 멜라니아 차, 멜라니아 슬리퍼, 멜라니아 살라미, 멜라니아 초콜렛 애플.
멜라니아 트럼프가 성장기를 보낸 슬로베니아의 시골 마을 세우니차의 요즘 뜨는 상품 중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브랜드’가 아닌 것은 드물다.
상표권 제한이 가해지면서 대부분 상품들은 멜라니아란 이름을 직접 쓰는 대신 그녀를 떠올리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와인, ‘화이트하우스’ 슬리퍼 식이다.

슬로베니아의 인구 5,000명 소도시 세우니차의 아름다운 전경.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란 이 작은 마을이 ‘미 퍼스트레이디의 고향’으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로라 부시낙]
법적인 논란과는 상관없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자동차로 90 마일 떨어진 숲으로 둘러싸인 강가의 계곡 마을, 인구 5,000명의 세우니차 (Sevnica라고 쓰고 SEH-oo-nee-tsa라고 발음한다)에게 미시즈 트럼프는 고마운 존재다.
문 닫았던 이 마을의 유일한 호텔이 금년 초 다시 문을 열었다. 멜라니아의 남편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가 된 후부터 매년 관광객이 15% 씩 늘어 (물론 멜라니아 테마 관광 덕이 크다) 지난 3년간 2만 명을 넘어섰다.
“멜라니아 이후 정말 많은 게 변했다”고 스렉코 오크비르크 시장은 말한다. “이제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멜라니아 슬리퍼를 만드는 구두회사 코피타르나의 직원들은 멜라니아가 슬로베니아를 지도상에 올려놓은 것과 같다고 경의를 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이름을 슬로바키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선 멜라니아 선풍이 시들해지는 기미도 확연하다. 관광가이드 리디아 오고레브크도 그중 하나다. 1인당 35달러의 멜라니아 테마 관광을 안내하는 그녀는 12세기에 건축된 고성에서 판매되는 ‘퍼스트레이디’ 와인을 보며 말했다. “맞아요, 저게 멜라니아 와인입니다. 그러나 진짜 좋은 와인은 이것, 그라스카 크리이지요” 그녀는 곁에 놓인 레드와인 병을 가리켰다.

‘멜라니아 와인’에서‘ 트럼프 버거’까지 트럼프부부 브랜드의 인기 상품들
“세우니차에는 단지 이것(멜라니아 테마)외에도 볼 것이 많다”는 그녀는 특히 사바 강이 내려다보이는 꿈같은 전망의 언덕위에 서 있는 아주 오래된 고성을 들었다. “여름에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상하기 힘들 겁니다”
오고레브크는 마을 끝의 아파트 단지에 차를 세우고 여기가 ‘멜라니야 크나브스’와 가족들이 살던 곳이라면서 “정확히 어디에 살았는지는 모르겠다”고 약간은 무성의하게 말했다.
이 지역 관광위원장 모이카 페르노브세크도 세우니차엔 흥미로운 관광 요소가 많다고 홍보한다. 마을이 들어앉은 아름다운 계곡. 하이킹. 벌목. 남성들만의 살라미 축제. 와인 축제. 낚시와 맥주 축제. 그리고 물론 캐슬…세우니차는 멜라니아 붐 이전엔 소규모 제조업의 중심지로 알려졌었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구두회사인 코피타르나를 비롯해 국제적 호텔들에 납품하는 가구회사 스틸레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란제리 회사 리스카 등이 모두 이곳에 있다.
멜라니아가 어렸을 때 그녀의 어머니 아말리야도 의류공장에서 일했으며 아버지 빅토르는 자동차 부품 판매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의 멜라니아와 그 가족들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별로 없었다. 멜라니아보다 한 살 더 많은 오크비르크 시장도 그녀와 같은 때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멜라니아는 약 30년 전에 세우니차를 떠나 1980년대 후반 류블랴나로 공부하러 갔다가 몇 년 후 미국으로 갔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 아직 세우니차도, 슬로베니아도 방문한 적이 없다.
멜라니아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관광사무소에선 초콜렛을 듬뿍 묻힌 사과 같은 멜라니아 상품과 함께 멜라니아의 성장기를 담은 책 ‘멜라니아 트럼프-슬로베니아 쪽의 이야기’도 살 수 있다.
세우니차의 일부 젊은 세대들도 멜라니아에 열광한다. “난 그녀를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그녀가 우리 마을 출신이란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멜라니아 애플을 파는 카페의 주인 마야 포파디크는 말한다. “이런 작은 마을 출신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었다는 것은 이곳 우리들에겐 매우 대단한 일이지요”
론도 레스토랑 고객들은 ‘대통령 버거’의 샘플을 맛볼 수 있다. 햄버거를 덮은 빵 위를 장식한 튀긴 치즈가 트럼프의 머리를 연상케 한다. 햄버거는 인기 있지만 직원들은 도널드와 멜라니아에 대해 별로 ‘익사이팅한’ 표정이 아니다.
“그가 처음 당선되었을 때 사람들이 모두 열광했지만 지금은 시들해 졌다”는 론도의 젊은 웨이트리스 미아 포들스니크는 “누군가와 결혼하는 게 진정한 의미의 성취나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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