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베이지역 거주 한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과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하는 ‘Time to shine’이라는 이벤트에 다녀왔다. 미국이라는 타지에 사는 한인여성들이 서로의 경험, 정보, 고충들을 공유하며 취업 희망과 도전을 나누는 유익한 자리였다.
이날 강연을 해준 분들은 모두가 미국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분들이었다. 그분들이 미국에 어떤 이유로 오게 되었고, 높은 언어 장벽과 차별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말씀들은 지금 사회의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는 취업 준비생인 나에게 마음 깊이 와닿았다.
하지만 아직 결혼이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지는 25살의 나이라 ‘육아’에 대한 선배님들의 고충은 공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육아에 대한 고충을 들으면서 조금 슬픈 생각이 들었다. 모두 ‘육아’문제로 커리어에 공백기가 생겼고, 육아로 인한 공백기와 스트레스로 힘든시간들을 보냈다고 하셨다. 설명을 듣는 내내, ‘육아’, 즉 자식이라는 존재가 ‘꿈의 걸림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결혼도 애도 낳아보지 않은 사람이라 그렇다 라고 하면 반문할 여지도 없으며, 절대 그분들의 힘들었던 시간들과 극복해낸 노력을 감히 내가 폄하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나는 모든 가치있는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그 대가가 따른다고 생각하며, 자식이라는 ‘생명의 가치’에는, 우리가 그들을 낳고 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잘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부모의 ‘희생’이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절대 우리 부모님들의 희생과 노고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자식을 꿈의 걸림돌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만든 우리의 사회구조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유감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 희생이 자식에게 죄책감이라고 느껴지지 않도록 엄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나 자신의 꿈도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살 것이다. 그리고 자식에게 말해줄 것이다. 엄마는 너를 사랑하는 일이 절대 엄마 자신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었다고. 너를 사랑하는 일은 엄마 자신을, 엄마의 꿈을 사랑하는 일이었다고. 고로 너의 탄생은 나의 가장 큰 축복이자 행복이라고.
<정지현(UC버클리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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