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퀘게, 민주 콩고 내전 피해자 치료에 일생
▶ 무라드, 피해 당사자로 IS 만행 전세계 고발

노르웨이 노벨 평화상 위원회의 베릴 라이스-앤더슨이 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올해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AP]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드니 무퀘게(63)와 나디아 무라드(25)는 전쟁 성범죄와 싸워온 인권운동가들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에 대해 “전쟁범죄(전쟁 무기로서의 성폭력)와 싸우고 그에 관한 주의를 환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전시 성폭력을 더 크게 조명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를 통해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내전과정에서 반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 피해자 수천 명을 치료하고 재활하는 일에 일생을 바쳤다.
민주 콩고에서는 오랜 내전으로 6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여성들은 극심한 성폭력에 시달려왔다.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는 민주콩고를 가리켜 “세계의 강간 수도”라고 부를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무퀘게는 고향 부카부에 산부인과 병원인 ‘판지병원’을 설립, 성폭력 피해 치료에 전념했다. 피해 여성들의 심리치료를 비롯해 사회·경제적 자립을 위한 교육, 직업훈련, 소액대출 등의 서비스도 제공했다.
무퀘게는 이미 수년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인 무라드는 전쟁범죄의 피해자이자 증언자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라는 트라우마를 딛고, 국제사회에 IS의 만행을 고발해왔다.
IS는 2014년 8월 이라크 북부에 모여 사는 야지디족을 급습해 수천 명을 죽이고 어린이와 여성들을 납치했다. 무라드는 21살 때 IS가 점령한 모술로 끌려갔고, 성폭행을 당하며 여러 차례 노예로 팔려 다녔다.
IS의 이러한 조직적인 만행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동맹국을 결성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3개월 만에 가까스로 탈출한 무라드는 2015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독일에 살고 있다. 그는 2015년 9월 비영리 구호단체 야즈다와 함께 IS를 민족말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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