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물리학상은 5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수상자를 배출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공동 수상한 다른 남성 연구자가 과거 출연했던 한 홍보영상이 여성 과학자들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방송이 5일 보도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일 발표된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 3명 가운데 한명인 제라르 무루가 자신이 몸담은 유럽 연구 협력단 'ELI'를 홍보하는 약 4분짜리 영상이다.
'ELI를 본 적이 있나요?'(Have you seen ELI?)라는 제목의 노래에 맞춰 연구자들이 함께 춤을 추는 등 다소 코믹한 콘셉트로 연출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여성 연구자들이 몸에 딱 달라붙는 민소매와 짧은 핫팬츠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 등이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여성들은 민소매와 핫팬츠 위에 실험실 가운을 입고 무루 등 다른 남성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춤을 추다가 실험실 가운을 벗어 던진다.
이 영상물은 2010년 제작된 것이지만 무루가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레오니트 슈나이더라는 독일의 한 과학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뒤늦게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CNN은 전했다.
이 기자는 블로그에 "이것은 연구 현장에서 여성 과학자들이 실제 경험하는 일"이라며 "만약 노벨위원회가 이 영상물을 봤다면 무루가 수상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적었다.
논란이 되자 무루도 성명을 발표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상물은 ELI 프로젝트를 대중적으로 알리고 과학의 엄격한 이미지를 깨보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과학계는 그 역할의 중요성만큼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연구자 개개인의 중요성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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