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공연을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메인 객석은 공연관람 외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티 타임과 한식을 즐기는 ‘만남의 장’으로도 활용됐다.
한복 저고리를 걸쳐 입은 워싱턴 메트로폴리탄이 시원한 한류 물결을 맛봤다. 6일 버지니아 타이슨스에서 개막된 2018 코러스 축제는 다양한 인종들이 찾아 한국의 맛과 멋을 즐겼다. “오뎅, 떡볶이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백인들, “제기 찰 줄 알아요”라며 시범을 보이는 아프리카 대학생, 게다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하는 연방하원의원들, 한국문화는 이제‘첫 체험’이 아닌‘즐기는 축제’가 됐다. 다양한 인종과 세대들이 붐볐던 축제. 장터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그랬듯이, 다양한 이야기들, 불평, 특별한 인연과의 만남들이 이어졌다.

개막식에 대거 출동한정치인들. 코러스에서 각자 부스를 마주 본 공화당과 민주당은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한인축제, 무대까지 오른 정치인들
○…6일 열린 코러스 개막식은 워싱턴 일원 주요 정치인들의 방문으로 붐볐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민주·공화당 리더들은 공연무대까지 올라 한인들과 각 커뮤니티 유권자들에게 후보 얼굴 알리기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제리 코널리 연방하원의원(민)은 “코러스 축제는 워싱턴 주요 행사이다. 결속된 한인 커뮤니티의 힘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의 흔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첫째로 코러스를 축하하기위해, 또 선거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버지니아 양당 연방하원의원들 뿐만 아니라 주 상하원 의원, 시의원, 카운티 교육위원, 메릴랜드 주 상원에 주지사부인 유미 호건 여사까지 20여명이 넘는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이리 오너라!”… 문화체험 부스 인기
○…코러스 축제장에서 아이들과 대학생 커플들이 가장 많이 붐볐던 곳은? 워싱턴한국문화원이 선보인 한국문화 체험관이다.
한복과 갓을 쓰고 농구화를 신은 래퍼, ‘요상한’저고리 매음새 차림으로 이몽룡과, 춘향, 변사또가 된 젊은이들은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는 나만의 펜던트 만들기. 한복과 잘 어울리는 ‘종이 노리개’야말로 아이들이 흠뻑 빠져든 인기 상품이었다.

노바 칼리지 대학생들이 남원 춘향골을 방문했다. 학생들이 이몽룡과 춘향이, 변사또 분장을 하고 즐거워하고 있다(왼쪽).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인 뜨끈한 오뎅국물과 떡볶이는 이날 최고 메뉴. 매운 닭꼬치는 학생들에게 불티나게 팔렸다.
교회 부흥회?… 개막식 찬송가 ‘눈살’
○…코러스 개막식 오프닝은 차세대 한인 청소년, ‘갓스 이미지’가 선보인 무대로 시작됐다. 20분간 찬양과 성가곡이 울려 퍼진 다음 무대는 카운트 테너 김민상씨 공연.
부드럽고 완벽한 목소리로 김씨는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등의 찬송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지는 순서도 워싱턴교회협의회장의 기도와 설교였다. 한인교회에서 진행되는 찬양과 축복과 축사가 개시 무대를 장식하자 일부 객석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도 내놓았다.
행사장에서 한 모씨는 “교회 부흥회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누가 잘못 보면 한국 국교가 기독교인줄 알까봐 걱정이다. 다문화축제라고 하지 않았는가?”라며 “사람들 표정에 드러나지 않아도 비 기독교인은 누구나 같은 생각이다. 기독교적 순서를 넣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정도껏 하라는 말이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프리! 프리!” 공짜 프로모션 ‘쏠쏠’
○…축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은 ‘공짜’ 프로모션.
올해 H 마트에서는 맴버십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에 경품추첨, 구디백,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 메릴랜드 라이브 카지노도 관람객들에게 경품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셔츠와 손 선풍기 등을 나눠주었다. 무제한으로 맛보는 맥도날드 망고, 딸기 스무디도 갈증해소에 최고였다.
젊어진 축제, 디스코는 어르신에 굉음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저기 어르신 넘어졌어요! 소리 줄여요!”
행사장 공연팀 본부에 항의가 들어왔다. 행사장 공연음악이 너무 시끄럽다는 인근 부스 직원의 항의였다. 공연팀들 연령대가 어려지면서 행사장에는 신나는 디스코 음악과 베이스가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는 울리는 ‘굉음’이었나보다. “소리 줄이세요! 무슨 이런 음악을 틀고 있어”라며 항의하는 어르신 항의에 본부석은 음악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세대가 바뀐 축제, 차세대들을 위한 음악과 공연이 주를 이룬 코러스 공연, 어르신들은 편한 마음으로 즐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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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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