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크라멘토,중가주로 이주
▶ 저소득층 아파트 더 많이 지어야

2005-2016년 베이지역 소득별 전출자와 전입자 비율 [American Community Survey]
베이지역의 빈곤층이 점점 도시에서 밀려나 새크라멘토와 중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드줌과 UC 버클리 테너센터(BuildZoom and the UC Berkeley Terner Center)가 9월에 출간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소득 수준과 인종에 따라 이동경로가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연소득 10만달러까지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지만 10만달러 이상부터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6년에 베이지역을 떠난 고소득층은 캘리포니아를 떠나 주로 뉴욕, 시애틀, 워싱턴 DC, 덴버로 이주했으며 일부는 달라스, 휴스턴, 오스틴 등 텍사스로 이주했다.
캘리포니아에 남는 부유층은 LA와 샌디에고 등 메트로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연소득 5만달러 이하의 빈곤층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로 흑인 빈곤층과 히스패닉으로 대표되는 이들 빈곤층의 55%는 베이지역을 떠나 저소득층에 적합한 시장경제를 가진 새크라멘토와 중부 캘리포니아로 이동했다. 흑인 빈곤층은 새크라멘토로, 히스패닉은 중부 밸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이시 로멤은 “이러한 이주 추세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베이지역의 거주비용 폭등 때문에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 보고서에서 부유층은 베이지역에 들어오고 빈곤층은 베이지역을 떠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니본 공동저자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버클리에서 태어난 사람도 어려서 프레즈노로 이사가면 그곳에서 교육 받고,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고, 그곳에서 계속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새크라멘토와 중부 밸리지역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가주에서 가장 밀집된 곳으로 향후에도 현재와 다른 생활패턴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인종분포에 따른 경제적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사회경제학적으로 받아들여진 이론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고 했다. 열악한 의료서비스와 교육이 저임금 직장을 갖게 하고 결국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베이지역에도 저소득층이 살고 있지만 높은 아파트 임대료 때문에 점차 외곽으로 나가게 되고 먼거리에서 장시간 통근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1시간 반 이상 걸려 집에서 직장까지 일하러 오는 근로자들을 슈퍼커뮤터(super commuter)라고 부른다.
미센서스자료에 따르면 베이지역에 이런 슈퍼커뮤터가 2005-2016년에 112.7%나 증가했다. 스탁턴은 미국 메트로 지역 가운데 슈퍼커뮤터 비율이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로멤과 나본은 “전통적으로 미국 빈곤층은 대도시 안에 살았는데 2000년부터 이런 현상이 바뀌어 점점 도시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번 빈곤층으로 전락해 도시 밖으로 밀려나면 거기서 헤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부유층의 자녀들은 빈곤층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는 등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 더 좋은 직장을 얻게 된다.
성장해서 주택을 구입할 때도 부모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계속 고소득층으로 남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회는 주택을 소유한 부유층과 임대아파트에 사는 빈곤층으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베이지역의 경우 특히 이런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이런 양극화 현상을 최소화 하려면 베이지역에 저소득 주택을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내에 저소득층을 위한 고층아파트를 짓는 것도 좋지만 여기저기에 저소득층을 위한 다세대주택을 많이 짓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베이지역 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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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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