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명 웹툰 원작…코미디 가족 드라마와 스릴러 좀비물의 배합

영화 ‘좀비딸’ 속 한 장면 [뉴(NEW)·스튜디오N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나의 딸은 좀비다. 이 세상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 (정환)
영화 '좀비딸'은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얘기하며 시작한다. 딸을 위해서 가족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가 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조정석 분)이 좀비 바이러스에 걸린 딸 수아(최유리)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좀비딸'은 설정에서 비롯될 수 있는 장르적 특성을 적절히 배합하며 재미를 준다. 영화는 '딸이 좀비가 됐다'는 정환의 내레이션으로부터 시간을 거슬러 이들이 어떻게 이런 상황에 맞이하게 됐는지 현실적이고 긴장감 있게 그린다. 세계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정환과 수아가 탈출해 정환의 엄마인 밤순(이정은)에게 향하는 과정에서는 스릴러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정환과 밤순이 수아를 받아들이고 그를 훈육하는 과정에서는 코미디가 도드라진다. 가족이 수아를 길들이기 위해 '안 물기 훈련', '사회성 훈련', '기억력 회복 훈련'을 하는 상황을 비롯해 좀비가 된 수아가 인간과 비슷한 행동을 할 때의 괴리감 등이 웃음을 유발한다. 언어유희를 살린 여러 대사도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코미디에 능한 배우들의 '말맛'과 몸짓은 웃음 타율이 높은 편이다.
영화는 그러면서도 가족애라는 핵심 주제를 선명히 드러낸다. 딸을 지키려는 정환의 노력은 다소 맹목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의 대사처럼 어느 부모가 자식을 포기하겠는가. 좀비가 된 딸의 변화를 매일 기록하는 장면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어린 시절을 적은 육아일기를 떠올리게 되고, 딸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정환의 모습은 자식에게 헌신적인 우리네 부모님과 오버랩된다. 영화는 그렇게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린다.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은 21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좀비가 가족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다"며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좀비가 됐을 때 끝까지 지켜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30일 개봉.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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