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 대처 입장을 연일 밝히는 가운데 최근 멕시코에 도착한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미국행을 멈추지 않기로 해 국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의 감시를 피해 멕시코 국경을 넘은 중미 출신 이민자 2천여 명은 20일 멕시코 남부 국경도시 시우다드 이달고의 한 광장에서 모여 거수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집회 후 국경 다리로 이동해 아직 멕시코로 넘어오지 못한 다른 이민자들에게 "모두 함께 걷자"라고 외치며 강을 건너와 행진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이민자 그룹의 지도자 중 한 명인 로드리고 아베하는 AP에 "우리가 미국 국경에 도착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할 수 있는 한 멀리 계속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들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그러나 반(反) 이민정책을 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캐러밴을 비난하면서 군 병력을 동원해 국경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특히 캐러밴을 차단하지 않으면 중미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과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이날 과테말라의 한 공군기지에서 긴급 회동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주 캐러밴 결성 이후 과테말라로 입국한 불법 이민자 5천400여 명 가운데 2천여 명의 온두라스인이 자발적으로 귀국했으며, 500명이 추가로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온두라스인 640명이 멕시코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멕시코 내무부가 전했다.
한편, 과테말라 비야누에바 마을을 지나던 한 온두라스인이 이민자를 실어나르던 트럭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AP와 CNN 방송이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