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리바아 왕세자는 24일(현지시간) 언론인 자말 카쇼기 피살 사건을 직접 완강하게 부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경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서 약 40분간 진행된 패널토의에 참석, “카쇼기 살해 사건은 악랄한 범죄로 모든 사우디인과 인류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애석해 하면서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카쇼기 살해의 배후라는 세간의 의혹을 전 세계에 생중계된 국제 행사에서 육성으로 완강히 부인한 것이다.
카쇼기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2일 사망한 뒤 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받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공개 석상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이 사건과 관련한 무함마드 왕세자의 입장은 그와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 외무장관이 무관하다고 간접으로 전했을 뿐이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건 발생 이튿날인 이달 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카쇼기가 총영사관을 나간 뒤 몇 분 뒤 행방불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가 그가 총영사관을 나가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되려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는 정황만 터키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사우디가 속수무책으로 궁지에 몰렸다.
결국 20일 이스탄불에 급파된 사우디 정보요원이 몸싸움 중에 우발적으로 카슈끄지를 숨지게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무함마드 왕세자와는 선을 분명히 그어 사태를 봉합하려 했지만 예상과 달리 그의 기획 암살 배후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믿었던 미국마저 등을 돌리는 낌새가 보이자 이날 행사를 이용해 직접 부인했다.
한편 카쇼기의 시신 유기장소로 총영사관저 내 우물에 관심이 집중됐다.
터키 경찰이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관저 내 우물을 수색하려 했으나 사우디 정부로부터 일단 거부당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치안 당국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영사관과 총영사관저 등 공관은 국제법령에 따라 터키의 치외법권지역으로, 수색을 하려면 사우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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