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해상 저유선[이란국영석유회사 홈페이지]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다음달 5일 미국이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를 복원해도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이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절대 모두 막지 못한다"며 "어떤 산유국도 국제 원유시장에서 제재에 따른 이란의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지난 몇 달간 하루 평균 25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수출했지만 최근 수천 배럴이 감소했긴 했다"면서도 "제재가 시작돼도 하루 원유 수출량이 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교한 대책을 사전에 고안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를 면하려고 이란의 주요 원유 거래처인 한국과 일본이 수입을 중단했고, 유럽의 새로운 수입처가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이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을 유지한다는 것은 러시아, 인도와 함께 중국이 원유 수입을 계속 수입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페트로차이나의 모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와 중국석유화공(Sinopec) 등 최소 2개 기업에 이란산 원유를 일시적으로 사들이지 말라고 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달 말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란이 해상에서 원유를 다른 선적의 유조선으로 옮겨싣거나 걸프의 다른 산유국의 원유와 섞어 원산지를 불분명하게 하는 수법으로 수출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란은 배럴당 30달러에 원유를 팔다가 지금은 80달러로 수출한다"며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다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거뜬히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사우디가 산유량을 늘리면 이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거짓말한다"며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어떤 경우라도 유가는 오르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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