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언 중에 “청소년기에는 과목을 배우고, 장년기에는 여러 가지 것들을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청소년기는 배움의 때이다. 모험과 꿈, 도전과 전진의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 성인들이 지나간 청소년기를 돌아 볼 때 그 얼마나 아름답고 축복된 시간이었던가!
지금 우리가 부모가 되고 보니 철모르는 그 청소년기 때가 인생의 황금기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기회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친구를 그리워하고, 밤이 새도록 들었던 팝송을 다시 듣곤 하는 것은 그 때 그 시절이 너무 좋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를 돌아보면 부모님들이 좋았고, 친구들이 좋았고, 학교가 좋았고, 한국의 정서와 문화들이 좋았던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청소년기는 무엇이든지 흡수하는 시기이다.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배우지만 나쁜 것은 나쁜 대로 배우는 시기이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는 냉수도 마시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가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면 당연히 자녀 된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
예전에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외쳤던 한마디가 생각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기고 독특하게 살라! 쉬운 말이지만 어려운 일이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신을 알면 다른 사람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자기가 독특하다 생각하면 현재를 즐길 수 있는 행복을 알게 된다.
우리는 미국에서 일어난 많은 비극적 사건을 잊을 수 없다.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꿈나무들이 희생을 당했던 일들을 가끔씩 떠올리곤 한다. 말할 수 없는 사건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건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청소년들의 슬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고, 우리의 괴로움은 청소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1807년 독일 연방 중의 하나인 프로이센 국가가 나폴레옹에 패배하여 굴욕적 강화조약을 맺게 되었다. 프랑스에게 굴복하게 된 지금의 독일, 프로이센은 패배감과 실망감에 빠져 있었다. 이 때 철학자 피히테는 1808년 독일 국민들에게 미래를 향한 도전의 연설을 했다. 그는 독일이 프랑스에게 패배한 원인이 이기심이라고 했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독일을 망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성적인 교육을 통해 독일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미국에 사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이다. 힘들기에 긴장하고 여유가 없을 수 있다. 때로는 패배감과 절망감에 휩싸일 때가 있다. 이해보다는 오해가 더 많아 미움과 다툼에 매여 있을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확신보다는 남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불안해 질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가질 때 자녀들과 청소년들이 그렇게 살 수 있다. 우리가 행복해야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우리가 서로 칭찬하고, 서로 손을 잡고, 동거동락하는 행복한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이민자로서 어렵지만 이민자가 된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 청소년들도 학교에서 비록 다르지만 독특하고 유일한 자기들만의 행복한 세계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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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도 목사 (워싱턴청소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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