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교 동창 등, 내가 자주 만나는 친구들 중에서 꽤 많은 친구들이 나보고 과년한 자기 딸 시집 갈 생각을 안 해서 골치 아프다고 하거나 아예 나보고 중매 좀 서 달라고 한다. 그런데 과년한 딸이란 몇 살인고 하니 40세가 넘은 나이들이다. 사실 40을 훌쩍 넘었으니 정말 과년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말은 뒤집어서 이야기 하면 40 대의 딸을 둔 친구들을 가진 내가 늙은이란 말일 것이다. 그런데도 내 나이가 한창이고 청장년들을 애기처럼 생각하는 내가 사실은 문제일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냐 하면 19세에 투표권을 준다는 것은 세상물정도 모르는 애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는 것이고 이것은 어불성설이다 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그리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나이를 술과 같이 19세에서 21세까지 올린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런 고루한 생각을 지닌 내가 지난 주 40대 중반의 내 딸이 늦둥이라고 할까 초등학생인 외손녀가 어떤 발레학교를 다니더니 그 발레학교에서 ‘발레 신데렐라’ 발표회에 출연하니 같이 가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공연 장소인 우리 동네에 있는 켄우드 중학교에 갔었다.
공연 출연이라고 해 보았자 10살 미만의 꼬마 10명 정도가 잠시 군무를 추는 정도인대도 온 식구가 응원을 간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학교 건물에 들어서서 바로 앞 기둥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내용인즉 이 학교는 레스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들에게 안전하며 그리고 그들을 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울컥하고 화가 났다. 중학교 학생이라면 12살짜리 정도의 어린 애들이고, 그래서 그러한 글의 진정한 뜻도 모를 애들이 대부분일진데 그런 포스터를 이렇게 중학교 복도 한가운데에 붙이다니 정신이 나갔나 하면서 말이다.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발레 구경을 하면서 정신은 온통 그 포스터에 관한 생각뿐이었다.
문득 어떤 목사의 말이 생각났다. 사람들 중에 약 3%는 동성애 또는 양성애자의 유전자 또는 DNA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이성이랄까 인내로 많은 사람들은 그냥 참고 나타내지 않고 그대로 살지만, 일부는 소위 커밍아웃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병자(disease)라고 해야 하나 비정상(abnormal)이라고 해야 하나 자문해본다.
내 개인의 눈으로는 병자이자 비정상 인으로 보인다. 그러면 보통 사람들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호의적일까? 최소한 나는 아니다. 나는 종교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아도 좀 심하게 말하자면 불결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며, 동시에 포용하며 같이 살아가야한다고 마음을 정리 해본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할 것이 많고 복잡한 이슈를 소화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이 문제를 12 살 정도의 애들에게 들이미는 것이 오히려 정서교육에 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가 진보적인 생각을 넘어 너무 앞질러 간 것 같다. 나의 딸 정도의 학부형은 그저 학원 광고, 명문대학 탐방, SAT 성적 운운하며 정열을 쏟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정서적인 교육, 더 나아가 성교육 등이 참으로 더 중요한 것이고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어쩌다가 중학교 방문으로 또 혼자 늙은이답게 괜한 걱정했나? 아닐 것이다. 사회는 진정 성장기 어린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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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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