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천적 슬로베니아에 5-3 역전승…2연승 선두 부상
▶ IIHF 세계선수권서 2년 만에 다시 톱디비전 승격 도전

슬로베니아전에서 경기 시작 전 결의를 다지는 한국 대표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꿈의 무대’인 IIHF 월드챔피언십(톱디비전) 승격이라는 쾌거를 만들어냈던 2년 전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회 당시의 기세를 초월하는 괴력이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대회 2차전에서 나란히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김상욱-김기성(이상 한라) 형제와 40세이브를 올린 수문장 맷 달튼(한라)의 신들린 맹활약에 힘입어 5-3 역전승을 따냈다.
1차전에서 난적 헝가리를 5-1로 대파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우승후보로 꼽히는 ‘천적’ 슬로베니아까지 격침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국은 2004년을 시작으로 역대 6차례의 대결에서 한 번도 슬로베니아를 꺾지 못했다가 이번에 첫 승을 거둔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서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반면 NHL의 수퍼스타 안제 코피타(LA 킹스)의 합류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슬로베니아는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2-3으로 진 데 이어 2차전에서 한국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헝가리전 대승의 주인공 김상욱-김기성 형제는 슬로베니아전에서도 놀라운 호흡과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김기성은 1피리어드 4분35초에 김상욱이 공격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퍽을 빼앗아 뒤로 내준 것을 페이스오프 서클 쪽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원타이머로 마무리, 선제골을 작렬했다. 헝가리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포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코피타와 로버트 사볼리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한국은 거듭된 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서 내리 3골을 허용, 1-3으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하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했다. 7분 40초에 터진 김원준(한라)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김상욱, 김현수의 연속골 등 2분28초 만에 3골을 몰아쳐 단숨에 4-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슬로베니아의 혼을 뺐다.
반격에 나선 슬로베니아는 3쿼터 파상적인 공세로 나섰으나 한국의 철벽 수문장 맷 달튼의 벽을 뚫지 못했다. 달튼은 이날 3피리어드에만 슬로베니아의 슈팅 20개를 모두 막아내는 등 이날 41세이브를 올리며 리드를 지캬냈고 한국은 경기 막판 슬로베니아가 골리를 빼고 엠프티넷 작전으로 나섰을 때 종료 38초를 남기고 신성훈의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2일 개최국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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