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까지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고 다닌다고 한다.
고향이 궁금하여 한국뉴스를 보면 나라가 아주 혼란스럽고 실망스럽다. 한국 노인들은 6월이 오면 가장 먼저 6.25 사변이 떠오를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모두가 잠에 빠진 꼭두새벽 김일성 명령을 받은 인민군들이 동족들에게 총을 쏘며 소련제 탱크로 38선을 넘고 대한민국을 짓밟으며 내려왔다. 그때 서울에서 꿈 많은 소녀시절을 보내던 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처참하고 가슴 아픈 사건들을 보고 겪어야 했다.

적화야욕에 굶주린 이리떼 같았던 그들은 단란하던 이웃들이 가족을 잃고 헤매게 하고 귀한 자식의 주검을 보게 했다. 남편을 빼앗긴 어머니들의 절규와 행복을 파괴당한 가족들 가슴에 천추의 한을 남겨 공산주의자들을 저주하며 살아가게 만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굶주림이었다.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그 시절 우리 국민들이 당한 암담하고 쓰라렸던 사연은 밤을 세우며 열거해도 모자랄 것이다. 그렇게 비참하고 황폐하던 우리 국민이 오늘과 같이 우뚝 서게 된 것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탈환하여 우리나라를 사지에서 구해준 맥아더 장군 덕분이었다.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에서 피눈물로 고생을 하셨던 부모님들, 경제 산업화를 일으켜 부흥국가로 가는 지름길을 개척한 대통령의 영도력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결코 잊어서 안될 것은 남침으로 동족상쟁의 비극을 초래한 천하의 패륜아 김일성, 오천만 국민들을 핵 인질로 삼고 적화통일에 꿈을 꾸고 있는 수령유일체제 독재자 김정은일 것이다.

6.25을 겪은 노령세대들의 다짐은 미국은 영원히 친해야 하는 고마운 나라, 이웃인 일본은 위급할 땐 우리편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공산주의 집단만은 결코 믿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6.25가 준 교훈이 되어 뇌리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 노인들의 눈에 비친 지금의 조국은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 반공을 국시로 삼고 결의를 다지던 대한민국의 모습은 사라진 듯 하다. 독재자 김정은에게 호감을 가진 좌경화 시대라니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6.25 영령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것 같다.

배부르고 평화로운 세상만 보고 고생 모르고 살아온 철없는 전후 세대들이 힘들게 지켜온 국가를 망쳐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초조감은 노파심만은 아닐 것이다. 오죽하면 힘없는 노인들마저도 거리로 나섰겠는가.

정치 욕심이나 사상을 떠나 오직 국가와 후손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순수한 노인들의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무더운 계절에 건강을 해치실까 안쓰러움이 겹친다.

<김영자 포토맥문학회 저먼타운,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