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가 요부 키티의 발가락에 페디큐어를 해주고 있다.
프랑스의 명장 장 르느와르(화가 오귀스트 르느와르의 아들)가 1931년에 만든 ‘암캐’(La Chienne)의 미국 판으로 독일 태생의 거장 프리츠 랑이 연출한 뛰어난 흑백 심리 스릴러이자 필름 느와르이다. 새디스틱하고 병적인 염세주의 분위기 속에 성적 욕망과 살인과 배신과 기만 복수가 판을 치는 흥미진진한 영화다.
일요화가이자 공처가로 회사 경리사원인 중년의 크리스(에드워드 G. 로빈슨)는 늦은 퇴근길에 길에서 자기애인 겸 핌프인 자니(댄 듀리에)에게 두들겨 맞은 요염한 거리의 여인 키티(조운 베넷)를 구해주면서 이 여자에게 반한다. 그리고 키티는 크리스를 부유한 화가로 오인하고 그의 정부가 되면서 자니와공모해 크리스의 껍데기를 벗길 계획을 짠다.
크리스는 키티에 의해 유혹 당하고 부패되고 온갖 모욕을 받으면서도 키티의 육체와 미모가 주는 기쁨에 완전히 정신을 잃는다. 그러나 크리스는 키티와 자니가 자기를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가혹한 복수의 화신이 된다. 베넷의 색정미 넘치는 ‘팜므 파탈’ 연기가 어리숙한 G. 로빈슨의 연기와 잘 조화를 이룬다. 개봉 당시 도덕성 문제로 일부 주에서는 상영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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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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