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년 활동…푸틴과도 통해 ‘미 대선개입 지시’ 정보 제공
▶ 정체 발각 우려 미국으로 빼내
미 중앙정보국(CIA)이 수십 년간 러시아 크렘린궁 내부의 최고급 기밀 정보를 제공해 왔던 러시아인 스파이를 2년 전 미국 본토로 빼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미국의 해외 정보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으나,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너무 민감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그의 정체가 발각될 위험이 커진 탓이다. CIA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공든 탑’을 무너뜨린 셈이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CIA는 수십 년 전 러시아 정부의 중간 관리를 포섭한 뒤 미국의 스파이로 키워내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그는 결국 러시아 정부의 최고위층 간부가 되는 데 성공했다.
미 정보기관의 한 전직 고위 관계자는 그의 위상에 대해 “크렘린궁 최고의 소식통이었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접근권을 가진 건 물론, 러시아 지도자의 책상 위에 놓인 문건 이미지도 제공해 줬다”고 말했다. NYT 역시 “푸틴의 이너 서클(중추 세력)은 아니었지만, 정기적으로 푸틴을 만났고 크렘린의 의사 결정에도 깊숙이 관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러시아 관련 정보의 노다지를 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내밀한 정보까지 전달한 게 화근이 됐다. 지난 2016년 말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에 대해 미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 내부에 침투한 스파이가 아니고선 획득이 불가능한 정보였다.
언론들의 집중 취재가 시작되면서 신변 노출 가능성이 커지자 CIA는 그에게 눈물을 머금고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당초 ‘(러시아에 남을) 가족이 염려된다’며 거부했지만, 이듬해 5월 이후 다시 건네진 미국의 2차 제안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CIA 역대 최고의 정보 자산이 물거품으로 사라진 순간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주의한 기밀 정보 취급’이 그의 철수를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백악관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기밀 정보를 논의하고, 그 해 7월에는 통역사 메모를 압수하면서까지 푸틴 대통령과 ‘비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정보기관의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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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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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가짜 뉴스만 생산해내는 CNN을 베끼면 이런 엉터리 기사가 나옵니다. 사실은 오바마와 민주당을 지지하던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이란 소설을 쓰면서 그 불똥이 애꿎은 미 첩보요원에게 튄겁니다. 민주당은 트럼프를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죠.
푸틴의 자산이 트럼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