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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간 가주 의회·카운티 수퍼바이저 역임 ‘거물’, ‘알프레드 송’ 전철역 명명 주도…한인사회와 친밀
“10지구는 내게 고향…노숙자 등 현안해결 최선”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시의원 선거에 나선 마크 리들리-토마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적극적인 한인사회 의견 수렴과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10지구는 제게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지역구의 핵심 커뮤니티인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더욱 귀 기울여 듣고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한인들에게 친숙한 마크 리들리-토마스(65)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지난 30년간 LA 시의원과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의원, 그리고 LA 카운티의 리더 등 요직들을 두루 거친 거물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올해 선거에서는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시의회 제10지구에 돌아와 시의원 직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오는 3월3일 예비선거를 2주여 앞두고 리들리-토마스 후보는 오랜 기간 쌓아온 정치 내공을 십분 발휘해 지역구 내 심각한 노숙자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들을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인 커뮤니티 내 다양한 인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비빔밥과 잡채 등 한식도 즐겨 먹는 등 한인들과 친숙한 리들리-토마스 후보는 올해 선거에서 10지구 시의원에 당선되면 한인타운 지역에 별도의 시의원 사무실을 큰 규모로 신설하고 한인 보좌관들을 적극 채용해 한인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4일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리들리-토마스 후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LA 10지구 시의원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
▲거의 30년간을 10지구에 살았기 때문에 내게 10지구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때문에 10지구 주민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컸다. 10지구의 가장 큰 문제는 ‘노숙자 문제’다. 사실 노숙자 문제는 LA 카운티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노숙자 문제가 비상사태 수준인 현 상황에서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로서 쌓았던 경험과 지식들을 총 동원해 10지구의 노숙자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출마했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로서 3선에 성공해 12년 간 재임했다. 어떤 성과를 이뤘나
▲먼저 지난 2015년 오픈한 ‘마틴 루터킹 주니어 커뮤니티 병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해당 병원은 과거 마틴 루터 킹-드류 메디칼 센터로 말썽투성이 종합병원으로 낙인 찍혀 폐쇄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해당 병원을 병상 100개의 중형 지역병원으로 축소시키고, UCLA 메디칼센터 측에 운영을 맡겨 성공적으로 병원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이 병원이 폐쇄됐다면 인근 주민들이 응급시 갈 곳이 없고, 인근 지역 병원뿐 아니라 LA시 전체, 나아가서는 남가주 전체 병원들에 갑작스럽게 환자들이 몰려 큰 혼란을 겪는 등 부작용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병원을 부활시킴으로써 주민들에 대한 보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
-한인타운과 관련된 성과는
▲한인타운 인근의 LA 도심에서 지하철을 통해 LAX 공항까지 이어주는 ‘크랜셔 라인’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크랜셔 라인은 엑스포 라인의 엑스포지션 역에서 크랜셔를 따라 남쪽으로 그린라인까지 약 8.5마일을 건설해 LAX 공항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이번 해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향후 크랜셔 라인을 북쪽으로 더 연장해 도심까지 확장 구축한다는 ‘크랜셔 노던 익스텐션’ 프로젝트도 계획 중에 있다. 추가 전철 노선 계획안에는 LA 한인타운의 올림픽과 크랜셔 블러버드를 따라 지하철이 생기는 선택안도 포함돼 있어 한인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숙자 문제 해결에 복안이 있나
▲지난 2017년 LA 카운티 주민발의안 투표로 통과돼 시행된 ‘메저 H’를 노숙자 문제 관련 가장 대표적인 경험으로 꼽을 수 있다. 메저 H는 노숙자 지원기금 마련을 위해 LA 카운티 판매세를 0.25% 인상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세수로 10년간 매년 3억5,500만 달러씩 투입해 노숙자들의 정신건강 및 약물중독 상담, 직업교육, 주거시설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노숙자 1만8,000여 명이 영구 주거시설을 제공받아 거리 위에서의 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저 H를 시행하며 노숙자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실감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노숙자들의 30%가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는 보고서 결과도 있다. 때문에 노숙자들의 근본 문제인 정신건강을 개선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한인타운 버몬트가에 건설되는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본부에 대해 말해 달라. 완공 시기는 언제인가.
▲완공 시기는 2022년으로 기대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버몬트 애비뉴 선상 4가와 6가 사이 총 3개의 부지에는 약 4억 달러가 투입돼 LA카운티 정신건강국 등 정부기관을 포함한 저소득층 노인 아파트, 주차장 등이 신축될 예정이다. 일명 ‘버몬트 코리도(Vermont Corridor)’ 건설 프로젝트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본부는 총 21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저소득층 및 노인 아파트는 총 11만3,061스퀘어피트 규모의 6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또 이 건물에는 1만2,500스퀘어피트 규모의 YMCA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서게 돼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공공복지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노년층 노숙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저소득층 및 노인 아파트 건설은 10지구가 직면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사회와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2012년 MTA 이사회 측에 ‘윌셔-웨스턴 알프레드 호연 송’ 지하철역 명명안을 상정해 2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던 기억이 소중하게 남아있다. 고 알프레드 호연 송 전 의원은 가주 역사상 최초 아시안 이민자 출신 정치인으로 ‘캘리포니아 레몬법’ ‘관선변호사법’ ‘한의사 허용법’ 등 캘리포니아 입법 역사상 미주 한인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 인물이기 때문에 송 전 의원을 기리는 기념비와 함께 지하철역 명명은 한인 주민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당선되면 한인사회와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싶은가.
▲주 상원의원이던 시절에 정치인 중 최초로 LA 한인타운에 사무실을 운영했었는데, 이번에도 10지구 시의원 사무실을 한인타운에 둘 계획이다. 물론 그때보다 규모도 시설도 크게 지을 예정이다. 이는 한인사회와 언제든 편하게 소통을 하고 싶다는 저의 의지가 담겨있다. 접근 가능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한인 주민들이 사무실을 방문해 현장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고향으로 여기는 LA시 10지구의 시의원이 된다면 영광스럽겠다. 10지구 시의원으로 당선되면 한인 주민들이 LA시의회에 10지구를 대표하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으로 저를 보다 더 친근하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지금까지 어떤 시의원보다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 한 번만 믿고 제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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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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