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가 열리고 벌써 두달째 접어들었다. 지난 2019년은 우리 역사에 있어 평화의 중요한 획을 긋는 한 해였다. 일제의 침략에 맞서 해방과 독립을 선언한 3.1만세운동 100주년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돠는 해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2020년은 이러한 100년을 정리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새로운 한반도를 꿈꾸며 새로운 한세기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희망의 해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작부터 암울했고, 희망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만 같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은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이다. 그래서 더 어렵고 조금만 잘못하면 방향을 잃기가 쉽다. 험한 산중에서 길을 잃으면 가장 소중한것이 나침판이다. 만약 나침판이 없다면 길을 일러주는 별을 놓치지 않고 찾아나가면 된다고 한다. 나침판이나 별이 길을 잃은이들에게 바로 길잡이이고 스승이 되는 것이다. 우로도 좌로도 치우치지 않고 분명한 좌표를 가지고 나가다 보면 반드시 길은 다시 찾을 것이고, 그 길이 삶으로 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
지금 평화와 통일로 가는 우리민족의 처지가 길을 잃은 사람들과 같다고 볼 수 있다. 4.27 판문점 만남, 6월 싱가폴 회담, 9월 평양선언 그리고 다시 이어진 북미간 하노이 회담에서의 좌절 그리고 다시 이어진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의 극적인 만남. 허나 다시 실패한 북미실무회담 등 구비구비 우여곡절이 많은 역사이다.
남북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의 허리가 잘리고 남과북은 분단 자체로 고립된 섬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우리 민족을 전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며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를 위한 희망의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 살아있는 예가 정전 협정 이후 민간 출입이 통제됐던 금단의 땅에 작년 4월27일부터 일반 국민에게 첫 개방된 ‘DMZ 평화의 길'이다. 한반도 중심이자 냉전의 땅에 피어난 평화누리길. 이 길을 통해 아픔이 깃든 DMZ를 희망의 공간으로 바꾸고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일궈 나가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한국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비무장지대-DMZ, 그곳에 평화가 오길 희망하며 평화누리길을 만든것이다. 가깝고도 먼 북녘땅이 보이고, 지켜야할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평화가 있는 그 길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번영의 꽃이 피기를 기대하며 상징적인 통일의 길을 만든 것이다.
70년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 하루아침에 열리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노력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결국 이뤄질 길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이 어려운 정세 앞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거울 삼아 ‘2032년 서울 평양 공동올림픽’ 유치라는 새로운 한반도의 큰 꿈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의 전쟁 위기와 국제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헤치고 여기까지 온 것만도 획기적인 성과라고 볼 때 2032 올림픽 유치는 단지 꿈이 아니라 그 길이 평화의 길이고 통일의 길로 가는 나침판이며 길잡이라 강조한 것이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벌써 입춘이다. 매서운 추위의 겨울 같았지만 봄은 이미 우리 마음에 와 있는것 처럼 새로운 한반도 시대도 이미 우리의 희망안에 봄의 새싹을 피우고 있다.
어게인 평창-2032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새로운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요구하고 있다. 오고 있는 봄의 기운을 느끼며 평화의 길로 힘찬 여정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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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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