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인물로 보는 MD한인사(3)
▶ MD 태권도 역사 산증인 장세영 미주태권도장학회장

장세영 미주태권도장학회장(왼쪽 사진). 2002년 그리스세계대회 출전한 미국가대표팀과 장세영 총감독.
US 태권도아카데미 관장인 장세영 미주태권도장학회장은 메릴랜드 태권도 역사의 산증인이다.
1978년 도미한 장세영 회장은 1982년 프레드릭카운티의 태권도장을 시작으로 존스합킨스대와 제너럴 일렉트릭, 벨에어, 볼티모어 등 5곳으로 도장을 성장시켰다.
30년 이상 태권도 보급 및 발전에 매진하며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장 회장은 현재 벨 에어에서 2개의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를 거쳐간 제자만도 7,000여 명에 이른다.
장 회장은 “조지 부시 시니어 전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시절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었다”며 “1983~1987년 미육군에서 복무할 당시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했는데, 태권도 실력으로 주한미군사령관 통역 겸 경호원을 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을 바꾼 태권도를 널리 전파하는데 내 생애를 바쳤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 태권도의 날 지정
장 회장은 메릴랜드태권도협회장으로 재임하던 1995년 볼티모어 태권도의 날 지정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커트 슈모크 당시 시장이 1994년 태권도가 올림픽 지정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축하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9월 4일을 볼티모어 태권도의 날로 선포했다.
장 회장은 “볼티모어 태권도의 날 지정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태권도의 날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듬해인 1996년에는 패리스 글렌데닝 당시 메릴랜드주지사가 내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에서 주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태권도의 날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후 래리 호건 주지사가 2016년에 다시 4월 5일을 메릴랜드주 태권도의 날로 공식 선포했고, 장 회장이 주축이 되어 2017년부터 매년 주지사배 태권도대회를 개최하고, 태권도의 날 기념식을 갖고 있다.
장 회장은 “메릴랜드에서 태권도의 위상은 이만큼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외국 선수에게도 태권도 전수
장세영 회장은 2002년 미 국가대표 주니어 여자부 총감독에 선임됐다. 메릴랜드에서 한인사범이 미 국가대표 총감독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장 회장은 2011년과 2015년 국무부 초청으로 타지키스탄에서 온 여성 무도사범들에게 태권도 선진기술들을 전수하고, 2012년에는 이라크 태권도 선수들을 지도했다.
한편 장 회장은 태권도가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가대표 여자선수 중 한인으로 유일하게 딸 장영신 씨가 2002년 그리스 세계대회에 출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미 대학국가대표 선수였던 아들 장용성 씨는 2003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미국팀 주장으로 참가하고, 전미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미주태권도장학회로 인재 육성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메릴랜드태권도협회장을 맡은 장세영 회장은 태권도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 미주태권도장학회를 설립했다.
장 회장은 “사범, 선수, 코치들이 선수권대회에 나갈 때 경비가 많이 들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U.S. 태권도 페스티벌의 수익금에 자비를 보태 장학기금을 마련, 장학회 발족 전인 2005년부터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태권도장학회로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장 회장은 “태권도 수련생은 물론 사회봉사인이나 어려운 분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암 투병으로 힘든 분, 사기로 전 재산을 날려 생활고에 시달리는 분 등을 도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미주태권도장학회는 지난해까지 15년간 400여명에게 총 41만여 달러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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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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