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디 이브’(Lady Eve·1941) ★★★★★ (5개 만점)

진이 찰스를 자기 선실로 데려가 끌어안으며 짙은 유혹을 하고 있다.
신랄하고 통렬한 위트와 유머로 미국사회의 다양한 면을 날카롭게 비꼬았던 할리웃 최고의 각본가요 감독인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가장 뛰어난 로맨틱 코미디 중의 하나다. 흑백.
백만장자 양조장집 아들 찰스(헨리 폰다)는 모든 여자는 돈 때문에 자기를 노린다고 생각하면서 오로지 남미 정글의 파충류 연구에만 몰두한다. 찰스는 브라질 여행 후 귀국하려고 호화여객선에 오르는데 여기서 카드 사기꾼 부녀 해리(찰스 코번)와 아름다운 진(바바라 스탠윅)의 사기 카드게임에 말려든다.
부녀는 아이처럼 순진한 찰스의 껍데기를 벗기기로 하고 그를 사기 카드게임으로 유인하는데 찰스는 이 것도 모르고 예쁘고 총명하고 명랑한 진에게 넋을 잃고 만다. 진도 찰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찰스가 진에게 구혼하는데 찰스의 충직한 바디 가드(윌리엄 드마레스트)가 진의 정체를 캐내는 바람에 찰스는 진을 떠난다.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 자기를 버린 찰스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진은 영국 귀족처녀로 위장하고 찰스에게 접근, 자기를 몰라보는 찰스의 마음을 다시 빼앗아 결혼에 성공한다. 둘이 기차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진의 복수(?)가 시작된다. 진은 자신이 과거에 관계했다는 여러 남자들과의 뜨거웠던 사랑의 행위를 줄줄이 늘어놓는데 이를 듣던 찰스가 진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한편 해리는 진에게 찰스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라고 종용하나 찰스를 사랑하는 진은 이를 거절한다. 그리고 부녀는 다시 사기 카드게임을 위해 브라질행 여객선에 오르는데 역시 브라질로 가려고 배에 오른 찰스와 진이 재회하면서 둘은 뜨겁게 포옹한다.
폰다와 스탠윅의 찰떡궁합과 영롱하고 똑똑하고 코믹한 대사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과 조연진들의 훌륭한 연기가 잘 조화를 이룬 깨소금 맛 나는 명품이다. 크라이티리언(Criterion)에 의해 블루-레이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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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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