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3월말 “중국,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빠” 언급
▶ “시진핑,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 억제 바라지 않았을 수도” 주장

[ 로이터 = 사진제공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지난 3월 "북한 또한 호되게 당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우드워드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면서 "중국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코로나에 두들겨 맞았다"면서 "북한에서도 그들이 호되게 당하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우드워드가 "누군가 말하기로는 북한에서 코로나가 확 번지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큰 문제"라고 답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 내 상황과 관련, "사망자가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고 우드워드가 언급하자 "그럴 수 있다"면서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을 만약 하지 않았다면,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667만6천여명에 달하는 최대 피해국이다. 사망자는 19만8천여명으로 20만명에 육박하며, 당시 통화에서 언급됐던 10만명을 이미 넘어섰다.
당시 통화가 진행된 3월 28일은 확진자가 11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1천900명에 육박하는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두달가량 지난 5월 22일에는 중국에 대한 입장 변화를 암시했다.
그는 이날 우드워드와 통화에서 "나는 중국에 대해 훨씬 강경해졌다"면서 "따라서 나는 지금 괜찮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 발생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 전문가를 중국에 보내 코로나 대응을 돕겠다고 제안했다가 두차례 거절당한 일화를 언급하면서 "그가 원하지 않았고, 나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생각하기로는 그가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가) 억제되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게 있을 법한 일"이라면서 "왜냐하면 그것이 그를 큰 불이익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책임론이 거세지자 공식 석상에서 코로나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중국에 비난의 화살을 겨눠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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