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매매할 때는 크게 4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바이어와 셀러 그리고 바이어의 에이전트와 셀러의 에이전트. 서로가 경쟁 상대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4명이 함께 움직여야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바로 매매가 성사되는 것이다.
바이어와 셀러는 얼핏 보면 서로가 추구하는 목적이 다른 것처럼 보인다. 아니 다르다. 바이어는 최대한 좋은 물건을 싸게 하려고 하고 셀러는 물건의 컨디션에 상관없이 무조건 비싸게 팔고 싶어 한다. 그런데 결국 바이어와 셀러가 합의점을 찾아야 그들이 동시에 추구하는 매매가 성사되는 것이다.
그런 일을 옆에서 도와주는 에이전트가 있다. 셀러에게는 셀러 에이전트가 있고 바이어에게는 바이어 에이전트가 있다. 이 에이전트들은 각자 자기들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취득할 수 있게 노력한다. 바이어 에이전트는 최대한 싸게 구입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셀러 에이전트는 최대한 비싸게 팔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다 서로가 자기 이익만 추구하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하다보면 싸움이 되고 그 딜은 실패하게 된다.
딜이란 것은 항상 상식선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내가 요구할 것은 정확히 요구하고 내가 양보해야 할 부분은 정확하게 양보를 해 줘야 한다. 그냥 무작정 많이 먹자고 덤비지 말고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더라도 음식 온도에 따라 시간에 따라 조그만 양념의 종류나 같은 양념이라도 넣는 순서에 따라 맛이 변하듯이 같은 딜을 진행하더라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상대방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내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좋을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이어나 셀러가 집을 팔면서 기분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 하더라도 구입하는 과정에서, 세틀먼트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얼굴을 붉히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으르렁 대다가 딜이 억지로 성사가 되고나면 일단 그 집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비록 내가 이긴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런 이상한(?) 셀러들이 살던 집에 내가 들어가서 산다는 것도 꺼림직 하고 일단 이사 들어가기 전부터 얼굴을 붉히고 신경 쓰이고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 그 집에 들어가서도 그리 행복한 일상을 누릴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반대로 어쩌면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더라도 좋은 마음에서 양보하고 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상대방의 배려로 서로가 웃으면서 서로 축하해주고 기쁜 마음으로 세틀먼트까지 다 마친 상태라면 이사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집에 사는 동안 내내 즐겁고 행복한 일만 생길 것 같지 않은가.
결국 집을 매매하는 과정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의 비즈니스같이 보이지만 사실 집을 매매하는 과정은 인간관계 속에서 정을 나누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돈을 지불하고 집을 구입하긴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차가운 건물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여러 사람의 정성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딜을 진행하다보면 나에게 가장 좋은 딜이 성사되게 된다. 분명히.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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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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