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생활용품으로 일반적으로 천으로 제작된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밥상이나 목판을 덮는 식지보와 같은 기름종이를 재료로 하여 사용된다.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보관하거나 운반하는데 필요한 생활용구이며 예절과 격식을 갖추는 의례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 외에도 가리는 것, 덮는 것, 바치는 것, 장식하는 것, 상징적인 것, 신앙적인 것 등의 용도별 구분이 있다.
보자기는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전통적인 미의식에 의해 소산된 생활용품으로서 한국인의 소박하고 간소한 마음을 담고 있다.
보자기의 발달 이면에는 일종의 신앙적 요인의 작용도 있었다. 제작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은 일종의 치성을 드리는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치성을 드린 대상은 초복의 매체가 된다고 믿는 것이 속신이었다. 수를 놓거나 조각 천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이는 등 보자기를 공들여 만든 것은 복을 비는 정성어린 마음의 한 단면이 된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보자기에 물건을 싸두는 것은 복을 싸둔다는 뜻으로 통하기도 했으며 특히 각종 예물을 싸던 혼례용 보자기는 이러한 의미의 대표적인 예가 된다.
또한 보자기의 발달은 의례적인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물건을 주고받을 때 그 물건을 싸거나 덮어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아름답게 장식하는 데 쓰였고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물건에 대한 깍듯한 예의를 담은 마음의 표현으로서 전달되기도 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보자기의 매체로서 활용은 내담자의 보호하고픈 내면을 감싸는 작업이나 소중한 것들을 담는 작업 때로는 보이기 싫은 것들을 감추는 작업 등으로 유용히 쓰일 수 있다.
그런 목적으로서의 작업으로 대부분 상자를 이용한 작업들이 꽤 있어 왔다.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다는 용도는 상자나 보자기가 서로 거의 흡사하지만 그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딱딱하고 구조적인 상자보다는 융통성을 지니면서 자유로운 비형태성을 지니고 있어 내담자로 하여금 경계와 방어 등의 경직된 부정적인 요소를 감소시키도록 유도할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또한 보자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바느질이나 조각을 연결하는 과정은 집중력과 섬세함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며, 말로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극적이거나 소심한 내담자들에게 집단 작업을 통한 대인관계 증진과 집단 소속감과 응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문의 yun84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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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 미술치료 전문가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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