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조사국 국장이 불법 체류자 통계를 강압적으로 추출하려 한다는 사실이 내부고발로 알려지면서 인권단체들로부터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13일 AP 통신에 따르면 라틴계 선출·지명직 공무원 단체와 아시아계 미국인 권리 단체, '시민과 인권 리더십 콘퍼런스' 등 인권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스티븐 딜링햄 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인구조사국 내 2명의 고위직이 지난해 미국 인구조사 통계에서 모든 거주자의 시민권 보유 현황을 파악하려 했고, 딜링햄 국장이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자료 제출 시한을 정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이런 사실은 내부 고발자들이 인구조사국 상위 기관인 상무부 감찰관실에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내부 고발자들은 미국 시민권자 현황을 분류하기 위한 규칙이 아직 마련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감찰관실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기 구스타프슨 상무부 감찰관은 딜링햄 국장에게 "인구조사국 직원들은 불완전한 정보가 잘못 해석되거나 오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조사국의 평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전달했다.
구스타프슨 감찰관은 또 딜링햄 국장에게 시민권 보유 현황 정보의 사용처와 최우선으로 추출하려는 이유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이달 초 의회에 의회 의석수 할당과 예산 배분 등에 사용되는 인구조사 자료를 의회에 넘기려고 했으나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했다.
인구조사를 일찍 끝내기 위해 조사 기간을 단축했으나 서둘러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구조사에서 불법 이민자를 제외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작년 말까지 2020년 인구 통계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관련 자료 처리는 오는 3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인구조사에서 불법 이민자 제외가 성사되지 않을 상황에 처해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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