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를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대신 퇴비로 개조한 후 흙으로 회귀시키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장례식장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켄트에 문을 열었다.
대형 창고단지 안에 눈에 띄지 않게 자리 잡은 ‘개작(Recompose)’ 장례식장은 사체를 자연적 유기분해(NOR) 방법, 쉽게 말하면 인체 부패방법으로 두 달간 썩힌 후 퇴비화한 잔재를 유족에게 돌려주거나 유족의 희망에 따라 유기농가에 기증한다.
장례식장 안에는 한쪽 벽에 ‘그릇(vessel)’으로 불리는 6각형의 대형 철제 통 10개가 연결돼 설치돼 있다.
이 통 안에 사체가 잘게 부순 나무조각과 마른 밀집위에 안치돼 30일간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가운데 부패된 후 ‘치료 통(curing boin)'으로 불리는 대형 상자로 옮겨져 다시 30일간 썩힌다.
이 장례식장의 창업자이자 CEO인 카트리나 스페이드는 10여년전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장례식을 생각하다가 전통적 매장방법은 너무 비싸고, 화장은 탄산가스를 양산하는 단점이 있다고 판단, 친자연적이며 경비도 덜 드는 NOR 방법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원래 건축학 전공자이며 두 자녀를 둔 스페이드 CEO는 2013년 ‘도시 사망자를 위한 제안: 흙과 사체부패’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딴 데 이어 2015년엔 그에 관한 전망성 연구논문을 발표했고, 2018년엔 NOR 방식의 합법화 캠페인을 벌여 다음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서명을 받아냈다.
그녀는 이어 ‘개작’ 장례식장 창업을 위해 675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개작 장례는 매장이나 화장 방식과 달리 군더더기 비용이 딸리지 않아 투명하며 전통방식에 비해 크게 비싸지도, 크게 저렴하지도 않다.
워싱턴주의 한 장례업 단체 조사에 따르면 화장의 경우 킹 카운티에선 525달러에서 4,165달러까지 최고 745%까지 차이가 나며 매장도 1,390달러에서 11,100달러까지 400% 이상 차이가 난다. 개작 장례식 비용은 사체 운반부터 퇴비처리까지 5,500달러이다.
‘개작’ 장례식장 외에도 지난해 클리키태트 카운티의 헐랜드 포리스트 묘지가 ‘그릇’이 아닌 ‘요람’으로 불리는 사체부패용 통 한 개를 설치했고, 아번에 소재한 ‘리턴 홈’ 장례식장은 오는 4월 수십개의 ‘그릇’을 마련하고 NOR 방식 장례식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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