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되자 센터 측 “남은 예약 공간 모두 지역 주민에게”

[ 로이터 = 사진제공 ]
뉴욕시에서 유색인종이 주로 사는 지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 외지에서 온 백인이 몰렸다고 CNN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워싱턴하이츠에 있는 아모리 트랙&필드센터엔 지난 14일 뉴욕 장로교 병원, 뉴욕시 정부 등의 협력으로 이 지역에 주로 사는 65세 이상 유색인종 주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가 운영된다.
뉴욕시 맨해튼 북부 할렘가에 있는 워싱턴하이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역으로, 거주민 70% 이상이 라틴계다.
하지만 이들이 소외되지 않게끔 마련한 이 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시민은 정작 지역 주민보다 외지에서 온 백인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지난 23일 이 센터의 접수창구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콜롬비아 메디컬 센터의 수사나 베자르 박사는 "이날 백신을 접종한 2천400명 중 대부분은 지역사회 주민이 아니었다"면서 또 "이 지역에서 이토록 많은 백인을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역시 "이 센터에서의 백신 접종이 라틴계 지역사회 주민 대신 외지에서 온 이에게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알게 될수록 화가 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재까지 이 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한 시민은 2만5천 명에 달한다. 다만 인종별로 분류한 접종자 정보는 없다고 해당 센터는 전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센터 측은 "모든 나머지 예약 공간은 뉴욕시 지역주민에게 할당할 수 있도록 즉각 조처하겠다"면서 "최소 60%는 워싱턴하이츠, 인우드, 북·중부 할렘, 브롱크스 남부 지역에 사는 주민을 위해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역사회 내 유색인종 주민들의 접근성은 여전히 낮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CNN은 이 지역의 주민 37%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며, 첨단기술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베자르 박사는 "백신이 주로 영어로 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공급된다면 불평등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현장 예약을 받고 온라인 예약 방법을 안내하는 등 이 곳 주민이 백신을 제대로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인종간 불공평은 미국 전역에서 대두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전체 백인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4% 이상으로, 흑인(1.9%)과 히스패닉(1.8%) 등 유색인종과 비교해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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