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식당에서 팔리는 와인·맥주 판매는 저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더 독하고 비싼 술에 지갑을 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지난해 미국 증류주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312억 달러(한화 약 34조9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매출액은 전년보다 7.7% 늘어난 수치로, 40년 만에 가장 급격한 성장세라는 것이 미국 증류주 제조협회(DISCUS)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증류주의 매출 신장은 코로나19 사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 영업에 대한 각종 규제 탓에 식사와 함께 팔리는 와인과 맥주 판매는 줄었지만,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집에서 즐기는 도수가 높은 증류주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갔다는 것이다.
위스키 조니 워커를 생산하는 디아지오의 캐슬린 미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자유가 제한된 소비자의 행동 양식이 바뀌었다면서 "자신들을 위한 음식과 주류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DISCU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위스키 판매량은 8.2%, 코냑은 21% 늘었다.
칵테일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면서 칵테일 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테킬라의 판매량은 17% 늘었다. 완제품 칵테일의 판매는 39%나 급증했다.
또한 높은 가격대의 증류주에 대한 인기도 확산했다.
2019년 증류주 매출 중 750㎖ 한 병의 가격이 40달러(약 4만5천원)를 넘는 고가의 증류주 매출의 비중은 34%였지만, 지난해엔 40%까지 늘었다.
디아지오사도 주류판매점에서 한 병에 50달러(약 5만6천원)를 넘는 가격표가 붙는 돈 훌리오 테킬라와 카사아미고스 테킬라의 매출이 각각 55%, 137%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증류주 중에서 유럽산 싱글몰트 위스키의 판매량은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후폭풍 때문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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