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소아과의 인용 보도…”6∼12세가 가장 많이 찐듯”
▶ 건강한 간식·산책·자기 전 스마트폰 줄이기 등 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비만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아과 의사들을 인용해 학생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고 건강한 식단을 접하지 못해 살찌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브루클린의 소아과 의사인 하이 차오는 "1년에 20∼30파운드(약 9∼14kg)씩 찐 초등학생들이 최근 병원에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도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브리타니 윌슨은 재택수업 장기화로 특히 이미 비만한 아이들의 체중이 더 많이 증가했고, 6∼12세 아동이 살이 가장 많이 찐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의사들은 아이들이 살이 쪄 2형 당뇨병과 천식 등을 앓을 위험도 커졌다고 경고한다.
온라인 수업이 지속될수록 학생들의 체중이 증가하는 건 학교에서 주는 건강한 식단을 집에서 접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선 2010년 통과된 '건강하고 배고프지 않은 아동 법'(Healthy Hunger-Free Kids Act)에 따라 급식에 과일과 채소 비중을 늘리는 등 연방정부 차원의 영양기준을 마련했다.
학교 폐쇄로 영양가 높은 급식 제공도 중단된 가운데, 저소득층 가정에선 저렴한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소아비만 위험도 커졌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런 경향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시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접하지 못하는 시민이 100만 명을 넘어 전체의 13%에 달했다.
집에서 수업을 들으면 학교에서보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점 역시 비만 학생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등·하교, 교실 간 이동, 각종 스포츠 활동을 통한 운동량을 집에선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정신건강이 나빠진 아이들이 과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윌슨은 "유치원생들도 친구들을 보고 싶어 하며 우울해한다"라면서 "우울에는 체중 증가가 뒤따른다. 심심한 아이들이 먹는 데서 위안을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오는 학부모들에게 과자 대신 당근 등 건강한 간식을 준비하고, 산책을 권장하거나 자기 전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등 작은 변화로 아이들의 영양 섭취를 개선하고 운동량을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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