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언제 오려나? 3월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곧 오겠지, 물론 5월이 오기 전에 말야. 누군가, 아니 T.S. 엘리엇(Eliot)이 그의 시 ‘황무지’에서 표현한,“April is the cruellist month(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후 시인이나 식자(識者 )분들이 흔히 애용해서 써오고 있는 짧은 문장이 이것이 아닐까 한다
시대적으론 어처구니 없는 전쟁(1차 세계대전)으로 젊은이들을 수많은 죽음으로 몰아온 것은 물론 그토록 나대던 산업혁명 등 인간이 이룩해 놓았던 눈부신 발전도 무색해짐을 목격한 섬세한 시인의 마음의 호수에 조각돌 팔매질하듯 해 작은 풍랑을 일으켰음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론 병약하기도, 그렇기에 그 수많은 책 산더미 속에서 희열과 사색으로 내적 충만을 이루었으나 결코 가정생활에선 행복이란 단어가 어색했었지 않나 싶어 황무지를 쓴 게 아닌가 싶다.
자신의 처지와 그 당시 시대상을 잘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인과 시를 접하면 너무나도 내 자신이 우울함의 심연에 빠져드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시인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듯,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snow)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작은 생명을 길러주었다…로 자신과 독자들을 위로하려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렇기에 가뜩이나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 공황(恐慌)상태를 유발했던‘잔인한 2020년’을 뛰어넘어 가능하면 희망적인 사고와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기에 생각나는 구절을 옮겨본다.
설레는 여인들에겐 봄날은 은수저도 녹일만한 애틋함과 사랑이 넘쳐나며, 활기찬 남정네들에겐 가을은 아무리 두껍다는 쇠 철판도 뚫는다는 이야기를 설왕설래하며 4월을 맞고 싶다.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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