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철수를 둘러싼 책임론에 휩싸인 가운데, 정치인들이 직접 피란민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정부 주도 작전이 수많은 피란민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구출해달라는 지원 요청이 쇄도하자 이들 의원은 자체적으로 시민단체 등 인맥을 동원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런 의원은 민주당, 공화당에 걸쳐 수십명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한국계인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도 그중 한 명이었다.
과거 아프간에서 미군 고문으로 일하기도 했던 김 의원의 사무실로는 6천 건이 넘는 지원 요청이 쇄도했다.
상당수가 아프간에 있는 옛 동료들을 도와달라는 전직 군 인사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김 의원은 "그 자리에서 그분들께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적어도 방관하지 말고 시도는 해봐야 한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하원의원(민주당)은 "친구에 따르면 아프간 조력자와 2살배기를 포함한 그 가족이 공항 진입에 성공했는데 이후 다시 끌려 나왔다고 한다"며 "이유를 알아내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절망적이고 비통하다"고 토로했다.
의원들은 시민단체와 손잡고 자체 대피 작전에 착수했다.
얼리사 슬롯킨 하원의원은 직원들과 10일 동안 아프간인 100여 명을 카불에서 구출하는 긴박한 여정에 나섰다.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였던 슬롯킨 의원은 각국 인맥을 동원해 아프간인 114명을 알바니아로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아프간에 있는 두 아이를 구출해달라는 요청에 발 벗고 나섰다.
아이들은 부모가 모두 탈레반에 목숨을 잃었고, 오소프 의원은 혼잡한 카불 공항에서 실종된 두 고아를 찾기 위해 민간 업체를 동원했다.
연락망을 동원한 끝에 결국 두 아이는 비행기까지 무사히 탑승했다고 한다.
시민단체의 역할도 컸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이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일을 망친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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