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약국에 오시는 분들을 살펴보면 두가지로 분류를 해 볼 수가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약대에서 처음 배우는 과정 중의 하나인 약국경영학에서 나오는 것인데, 아마도 한국 사람들에게 꼭 맞는 이론인 것 같다.
일단 약국에 오시는 환자들 중에 첫 번째는 약을 너무 신뢰하시는 환자들이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다다익선’이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을 하자면 이런 저런 약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계신다는 것이다. 지난 6-7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의 제약산업은 거의 전무했던 시절이어서 약이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약을 듬뿍듬뿍 가지고 계셔서 심지어는 가족뿐만 아니라 주위의 지인들에게 까지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다.
이런 첫 번째 종류의 환자분들은 대부분이 약이면 뭐든지 고칠 수 있다는 맹신을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의사가 알아서 처방을 주었겠지 라고 무관심하게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마치 약의 가짓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은 약의 부작용을 인지를 하고 있지 않고 계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약은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95년에 출시된 Vioxx (바이옥스)라는 소염 진통제의 약이다. 이 약은 출시가 되면서 부터 대단한 진통제로도 평가를 받아왔다.
그 이유는 다른 소염 진통제처럼 위장의 부담을 덜 주고 약의 효과는 빨리 나타나면서 약의 효과가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금세기 아스피린이래에 최고의 소염 진통제라는 극찬을 받아오다가 5년뒤에 심장발작, 심혈관 그리고 뇌혈관의 치명적인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수가 급속하게 늘어나게 되면서, 결국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생산 중단의 결정을 내려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두 번째 유형의 분들은 약의 부작용만을 너무 생각을 해서 약을 기피하는 환자분들의 유형이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몸에 병이 생겨도 약의 복용을 꺼리는 분들이다. 같은 진통제의 예를 들자면, 두 번째 유형의 분들은 몸이 아파도 진통제를 복용을 꺼려하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은 구더기 무서워서 된장을 못 담구는 옛말이 딱 맞는다.
그러면 어떤 약에 대한 어떤 자세가 가장 올바를까? 약물학 첫 시간에 배운 것 처럼,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래도 쓰는 이유는 약을 통한 이익이 부작용과 약을 피함으로써 생기는 손해보다 크기 때문이다.
문의 (703)49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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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윤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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