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의무화 정책과 과거 감염자 접종 횟수에 의문 제기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의 면역력이 최소한 백신 접종자만큼 강하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통상 백신이 과거 감염보다 단기적으로 더 강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염을 통한 항체 반응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보건의료 종사자, 덴마크의 일반 주민들, 미국의 한 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 1차 유행 때 감염된 사람들은 다음 유행 때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80% 낮았다.
영국 통계청(ONS)의 5∼8월 통계를 보면 과거 감염자와 백신 접종자의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한 연구 결과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들이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보다 다시 감염될 확률이 1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6∼8월 실시한 추적 조사 결과다.
이는 백신보다 과거 감염을 통한 면역이 더 오래간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들이 더 많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된 결론이라고 지적한다.
반대로 백신의 면역력이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거 감염된 적이 있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들의 코로나19 재감염 확률이 백신 접종자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뉴욕 록펠러대 미셀 누센츠바이크 교수는 백신이 과거 감염보다 강한 예방 효과를 일으키는 대신 그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는 반면, 장기적인 면역 기억은 과거 감염자가 백신 접종자보다 더 우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과거 감염자가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과거 감염자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을 필요가 있느냐다.
WSJ에 따르면 일부 대학 연구에서 과거 감염자가 2회차 백신을 맞을 때는 1회차 접종과 비교해 항체가 많이 생성되지 않았고, 부작용만 더 강하게 나타났다.
또 과거 감염자의 면역력이 강하고 오래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백신 의무화 정책에도 좀 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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