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환자 한분이 방문했다. 진단을 위해 혓바닥을 보자고 했더니 이빨을 안 닦고 왔다고 잠시 주저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한의원에서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방법 중에 한 가지가 혓바닥을 보는 것인데 방문하기 전 커피 같은 색깔이 있는 음식을 먹고 오거나 혓바닥을 깨끗하게 닦고 오거나 하게 되면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약간의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방법을 통해 진단에 이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야 하는 한의학적 진단법에 혓바닥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몸 안의 습기가 얼마나 있는지 어느 장부에 문제가 있는지 어혈 같은 것은 없는지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얼굴을 보는 것도 중요한데 화장을 너무 찐하게 하고 오면 얼굴피부를 통해 주는 정보도 모두 가리게 된다. 그러므로 한의원에 방문 시에는 간단한 로션정도만 바르고 오는 것이 좋다. 물론 장부의 질환이 아닌 근육이나 관절 통같은 급성통증의 경우에는 혀나 얼굴색이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화장을 했다고 해서 아픈데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한의학적인 진단은 단순히 손목의 진맥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말, 얼굴과 혀, 말하는 소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한의원을 방문할 때는 굳이 화장을 많이 할 필요도 혓바닥을 깨끗하게 닦을 필요도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렇게 하고 오는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예쁘고 멋있게 방문을 안 해도 되는 곳이 한의원이다. 문의 (703)642-6066
<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