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새 영화 ‘매직 마이크의 마지막 댄스’(Magic Mike’s Last Dance) ★★½ (5개 만점)
▶ 제대로 써지지 않은 플롯을 들쭉날쭉하게 연출하는 오발탄과도 같은 작품

마이크가 돈 많은 이혼녀 맥스에게 자기 육체미를 과시하면서 댄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랩 댄스를 서비스하는 남자 스트리퍼의 드라마 ‘매직 마이크’의 두 번째 속편격인 영화로 제 1편을 감독한 스티븐 소더버그가 세편에서 모두 마이크 역을 맡은 근육질의 채닝 테이텀을 기용해 만든 엉성한 영화다. ‘매직 마이크’는 스타가 되기 전 플로리다에서 스트리퍼로 일한 채닝 테이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 제1편은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서도 빅히트했고 제2편도 그런대로 볼만한 것이었지만 제3편 격인 이 영화는 내용이나 스타일 그리고 연기 등 모든 면에서 볼품없이 된 졸작이다. 드라마이자 러브 스토리인데 로맨틱하지도 않고 선정적이요 자극적인 율동이 있는 댄스영화인데도 에너지가 부족하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인데 이번에는 과연 이 것이 그의 작품인가 하고 의아해 할 정도로 제대로 써지지 않은 플롯을 들쭉날쭉하게 연출하는 오발탄과도 같은 작품을 내 놓았다.
판데믹으로 인해 사업에 실패해 무일푼이 된 마이크가 마이애미에서 열린 화려한 파티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그의 과거 경력을 알게 된 파티를 연 돈 많은 이혼녀 맥스 멘도사(샐마 하이엑)로부터 개인 댄스 서비스 요청을 받는다. 서비스 대가로 6,000달러를 지불하면서.
이어 마이크는 온 몸을 비틀어 대면서 맥스에게 장시간 댄스를 서비스하는데 댄스가 지나치게 길고 야한 반면 안으로 끓어오르는 정열은 부족하다. 댄스 서비스에 이어 둘은 잠자리에 같이 들고 이어 맥스는 마이크를 자기의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인다.
맥스의 사업이란 그가 살고 있는 런던의 자기 소유 극장에서 열리는 여성 위주의 의상극 연극을 현대화하는 것으로 마이크를 이 연극의 감독으로 뽑아 댄스 안무를 맡긴다. 이어 남자 댄서들의 오디션 과정에서 요란한 댄스 장면이 연출되고 맥스와 그가 돈으로 사다시피 한 마이크 사이에 로맨스가 무르익는다. 그리고 마이크는 과연 자기가 맥스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아니면 돈 때문에 맥스 곁에 있는 것인지를 놓고 갈등한다. 영화는 어정쩡하고 갑작스럽게 끝이 난다.
전체적으로 댄스 장면이 너무 많고 또 길어 체하겠다. 로맨스의 당사자들인 채닝 테이텀과 샐마 하이엑 간에 화학작용이 부족한 것도 흠이고 둘의 연기도 볼품없다. 채닝 테이텀은 시종일관 매 맞은 개 같은 표정이고 반면 샐마 하이엑은 제스처기 지나치게 요란하다.
볼만한 것이라면 맥스의 집사 빅터로 나오는 아유브 칸 딘과 맥스의 조숙한 어린 딸 재디 역의 제멜리아 조지. 특히 시치미 뚝 떼고 바짝 마른 유머를 구사하는 칸 딘의 역이 답답한 영화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수퍼 보울 주말에 나와 흥행 1위를 차지했는데 제목처럼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 관람 등급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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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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